알프스 28

영화 '여덟 개의 산'

책을 보고 영화를 보았다. 원작인 책도 좋지만 영화도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처음 발표한 것보다 영화 개봉이 많이 늦어져서 책을 읽은 다음 영화를 찾아 보았다. 피에트로와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난 두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피에트로는 성인이 되어 히말라야를 오가며 글을 쓰고, 브루노는 알프스를 지키며(?) 삶을 이어나간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피에트로의 어머니를 통해 서로 안부를 알고 지내고 있고. 피에트로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뜬 후 오랜만에 만난 피에트로와 브루노가 아버지의 바람이었던 알프스 산자락에 집을 지으면서 우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점이 좋았다. 또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여덟 개의 산

제목이 일단 내게 매력적이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영화 시사회 티켓을 응모하는 사이트에서 원작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바로 사서 읽었다.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두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대조적인 삶을 사는 두 친구 피에트로와 브루노. 이 작품을 끌고 가는 피에트로는 밀라노에서 살았지만 부모를 따라 알프스 산자락 베네토에서 일정 기간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친구가 알프스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브루노이다.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부모 덕분에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알프스를 벗어날 줄 모른다. 반면 피에트로는 학교를 졸업하고 글을 쓰면서 히밀라야 자락 네팔을 오가며그곳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다. 두 사람 다 산에 가까..

책갈피 2023.11.22

알프스 TMB를 걷다 ; 마지막날 ( 포클라즈 고개 - 샤모니) 20160715 (1)

지난 밤 숙면을 취해서인지 목이 따끔거리는 걸 빼면 컨디션이 좋다. 산장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다. 친절한 모건은 매번 우리 짐을 옮겨다 준다. 가방이 작아서 그런가? 아니면 지난 번에 라면을 먹은 값인가? 아니면 착각일지라도 우리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 10분 ..

알프스 TMB를 걷다 ; 다섯째날 ( 라 폴리 - 포클라즈 고개 ) 20160714 (2)

이제 비도 눈도 조금 잦아들었다. 사정없이 배에서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고 있으니 무어라도 입에 넣어야 할 판이다. 가이드 비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쉴 수 있는 곳이라 싶은지 걸음을 멈추었다. 주변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곳이다. 가이드 비는 자기도 먹으면서 내게 비스킷을 ..

알프스 TMB를 걷다 ; 다섯째날 ( 라 폴리 - 포클라즈 고개 ) 20160714 (1)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공기가 싸늘하다. 오늘도 고생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네. 가이드 비가 추위와 비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겁을 준다. 이렇게 아침부터 추운 것도 어제 산꼭대기에 눈이 와서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알 수 없는 날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