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립합창단 18

<꽃구름 속에> 안양시립합창단 제136회 정기연주회

친구와 함께 음악회를 찾았다.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날, 갈산 자락 평촌아트홀은 봄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니 우리 가곡 위주로 되어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묵직한 분위기의 종교 음악보다는 훨씬 듣기 좋고, 가사 전달이 잘 되니 아무래도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오겠지.  제목은 익숙한데 멜로디가 좀 다르다 싶었더니 대부분 편곡을 한 합창곡이었다.작곡이나 편곡을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능력이 뛰어나다 싶어 부럽다.예술 분야 중에서 특히 음악은 재능을 타고 나야 가능한 분야 같은데 나는 소극적인 감상이 전부이니...그래도 기회가 되면 부지런히 음악회를 찾아가려 노력한다.  오늘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의 무대였다.'Yale Alley Cat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

'Winter Story' 안양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올해도 어김없이 송년음악회의 계절이 돌아왔다.누가 뒤에서 민 것도 아닌데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제목처럼 이번 음악회는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는 음악으로 구성되었다.안양시립합창단의 하모니는 새삼스레 두 말할 필요가 없다.거기에 상임지휘자의 말투와 관객을 대하는 태도가 친근해 아주 편안한 시간이 이어진다.노래도 노래지만 지휘자도 힘이 많이 들겠구나 생각이 든다.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 또한 깜찍했다.율동을 곁들인 노래가 무척이나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든다고나 할까. 후반에 이어지는 BRASS PLANET의 연주는 매혹적이었다.금관악기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저음과 고음이 나는 악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자리여서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안양시립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 '집시 이야기'

가을을 맞아 오랜만에 음악회에 참석했다.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한결 마음 편하게 산책 삼아 갈 수 있으니 더욱 좋다.늦더위가 남아 있었지만 밤이라 그런지 좀 시원해지기도 했고.  안양시립합창단의 이번 음악회 제목은 '집시 이야기'.이번 음악회를 통해 집시에 관한 음악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다.하기는 우리나라에도 집시를 언급하는 대중음악이 있을 정도이니 집시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유럽을 방문하면 늘 집시에 대한 안내를 듣게 된다.주로 소매치기를 한다는 이야기 말이다.그래서 우리에게 집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집시라는 단어가 멸칭으로 여겨져 유럽에서는 현재 이 단어를 거의 안 쓴다고 한다.집시들이 이 단어를 몹시 싫어한단다.하지만 집시라는 단어에서 우..

안양시립합창단 기획공연 '퇴근길 음악회'

음악회에 간 지 꽤 되었다. 어디에서 음악회 소식이 없나 궁금하던 차에 안양시립합창단 음악회 소식이 들렸다. 친구와 약속을 하고 포근한 봄날 평촌아트홀을 찾았다. 선착순 티켓을 배부한다기에 서둘러 가서 평촌아트홀 뒷산인 갈산을 산책한 후 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곡들로 선곡이 되었다. 봄밤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나 할까. 이번에는 합창뿐 아니라 독창에 중창, 혼성중창까지 다채롭게 준비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평소와 느낌이 좀 달랐다. 게다가 친근한 느낌을 주는 지휘자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다 보니 어느 새 음악회가 끝나 있었다. 전문 클래식 애호가들이 아니니 편안한 시간을 만들려는 지휘자의 배려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반도네온 연주를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미..

'HELLO Spring' 안양시립합창단 제132회 정기연주회

한동안 공연을 감상하지 못해 답답하던 차에 평촌아트홀에서 음악회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봄 소식이 날아온 것처럼 반가웠다. 본인이 부지런하기만 하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물론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데 쓰이고 줄줄 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세금은 얼마든지 낼 의향이 있다. 구노의 '아베마리아'로 무대가 열렸다. 늘 듣던 음악이지만 조선시대 말 구노의 친구가 우리나라에 와서 순교를 한 후 구노가 친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음악이라는 해설을 들으니 느낌이 달랐다.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고, 아는 만큼 느낌도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2부 무대는 우리 가곡으로 이..

'Winter Story' 안양시립합창단 제 131회 정기 연주회

오랜만에 안양아트센터를 찾았다. 코로나 19 이후 처음이다. 물론 그 동안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오지 못 했다. 이번에는 연말을 맞아 'Winter Story'라는 제목으로 음악회가 열렸다. 전에도 함께 한 적 있는 원주시립합창단과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오케스트라 없이 피아노 연주만으로 음악회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군포 프라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음악회여서 한층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프란시스 뿔랑의 'Gloria'로 문을열었다. 총 6악장으로 된 작품인데 성탄 시기에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음악이지만 숨죽이고 들었다. 다음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크리스마스 캐롤이 이어졌다. 2부에 연주된 존..

' LOVE' 안양시립합창단 제128회 정기 연주회

하루 종일 차를 운전하고 움직여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음악회에 가고 싶어 힘을 내었다. 한동안 음악회에 못 가서 가슴이 답답했다고나 할까. 코로나 19 이후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이 심한지 지난 번에는 예약에 실패했다. 당일에 모든 좌석이 꽉 찬단다. 안양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바뀐 후 분위기가 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역시나 멋진 무대이다. 음악회 제목이 '사랑'이더니 '5개의 히브리 사랑 노래',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슈만의 '시인의 사랑' 전곡,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작품 '아가페 사랑',국현 작곡의 '사랑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번 연주회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안양 출신 시인인 김대규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지금 이대로, 그냥 그대로'. 달관한 것 같은..

2022 안양시립합창단 기획연주 '상상해봄'

음악회가 열린다는 문자를 받고는 얼른 일정에 추가를 했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얼마나 반가운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공연은 얼마나 많았는지... 화사하게 봄꽃이 핀 평촌아트홀에 다소 들뜨는 심정으로 발길을 했다. 홍보가 덜 되었는지 아니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사람이 적은 것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만 연주자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까. 연주회 제목은 '상상해 봄' 이름도 참 예쁘다. 지금 다가온 봄을 우리 마음 속의 봄으로 연결시키라는 주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번 연주회는 레퍼토리가 다양해 좋다. 전에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 음악으로 연주회를 채웠을 때는 좀 갑갑했었지. 서양의 클래..

굿바이 코로나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되었다. 그래도 모임 인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자유가 느껴진다. 거리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오랜만에 안양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가 개최된다는 반가운 정보를 접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예약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가 얼른 예약을 했다. 콘서트에 가면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속이 후련하게 뻥 뚫릴 것 같았다고나 할까. 연주회는 북유럽합창, 독일합창, 미국 흑인영가, 영국합창, 한국 합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안양시립합창단은 그 동안 지휘자와 부지휘자, 부반주자가 모두 바뀌었다. 이미 그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터이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었다. 북유럽합창 첫곡은 밤하늘의 별을 노래한 곡인데 와인잔을 악기 삼아 합창을 한다. 놀라워라. 와인잔의 영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