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2

영화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우리나라에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본 작품도 있지만 작년에 스페인 여행시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해 얼른 영화를 관람했다.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은 무려 200년이나 된 미술관인데다 그림을 8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물론 우리는 시간 관계상 유명한 그림 몇 점만 보고 왔지만 세계적인 미술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아서 했다.아무래도 유명 배우의 목소리로 작품과 미술관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느낌이 다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특히 고야의 작품에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미술관 마당에 고야의 동상이 서 있던 것도 기억난다.스페인이 지금으로 치면 한때 프랑..

영화 '하이힐'

영화의 제목이 '하이힐'이다.얼마 전 본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감독인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이다.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았고. 왜 그런 제목이 붙었을까 하고 영화를 보니 반지하방에 살 때 창 밖으로 하이힐을 신고 귀가하는 어머니의 발소리를 기다렸던 데서 기인한 것 같다.레베카는 12살 때 팝가수로서의 성공과 연애에 빠진 어머니와 헤어져 15년만에 다시 만난다.그때 레베카는 어머니에 대한 애증으로 어머니의 애인이었던 남자와 결혼을 한 상태였다.그런데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에 화가 난다.그런 와중에 어쩌다 남편이 총을 맞아 죽게 되는데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 문제가 되고.레베카는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21)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 준비를 한다.짐을 정리하면서 보니 호텔 시설은 좋은데 청결 상태가 영 엉망이다.호텔 방에서 캐리어에 먼지가 묻을 정도이니 청소기 한번 안 돌린 것 아닌가.버스에 오르며 인솔자에게 이야기를 하니 스페인 사람들이 본래 그렇게 깔끔하지 않단다.보이는데만 청소를 한다나.내가 보기에는 보이는 데도 청소를 안 한 것 같아 팁을 주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여기 호텔 맞아?스페인에 대한 이미지가 확 나빠지네.  오늘은 프라도 미술관에 들렀다가 바로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서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는 일정이다.일정이 간단하니 마음이 좀 편하다.도슨트 활동을 하는 미야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그림을 볼 생각에 들떠 있고.  프라도 미술관은 18세기 카를로스 3세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했다...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20)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도 밖은 아직 환하다.새벽에 출발하기는 했지만 포르투갈에서 톨레도를 거쳐 마드리드까지 왔는데도 해가 늦게 지니 하루가 저물지 않았다.호텔 가기 전에 스페인광장으로 이동한다.스페인에는스페인 광장이라는 곳이 여러 곳 있단다.세비야에도 스페인 광장이 있었지. 스페인 광장에는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작가 세르반테스 사후 300년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거기에 세르반테스가 오른손에 책을 들고 앉아 있고.세르반테스가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세르반테스 상 앞에는 로시난테를 탄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습이 보인다.탑의 맨 꼭대기에는 '돈키호테'를 읽은 사람들이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돈키호테'의 내용을 대충 안다.하지만 제대로 번역된  '돈..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9) -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관광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마드리드는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수도이니 당연히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행정과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우리는 본래 일찍 호텔에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선택 관광 신청자가 없어서 오늘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한단다.그럼 내일 좀 여유가 있겠지.  버스가 지하로 들어간다.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것은 잘 한 것 같은데 어두침침한데다 화장실 냄새가 진동을 한다.당연히 공기도 안 좋다.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네.여기가 스페인 수도 맞아?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처럼 공용 화장실이 무료인데다 깨끗한 나라도 드물다.외국에 나가면 특히 그런 면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곤 하지.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살기 좋은 나라인데 국내에서는 그런 걸 잊고 살게 된다.   주차장에..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8) - 스페인 톨레도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미니열차

톨레도 골목길을 빙글빙글 돌아 톨레도 대성당을 향한다.성당을 계속 보아서인지 머리 속이 빙빙 돈다.화려하고, 휘황찬란할 것이고, 번쩍번쩍하겠지.나는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릴 것이고.비슷비슷한 성당을 보는 내 한계이다.   톨레도 골목길을 돌아가면서 가이드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알려 준다.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이 건물 사이에서 잘 보이는 곳이다.언덕배기 조금이라도 배경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살짝 눈치싸움도 하게 되는군.  톨레도 대성당에는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다.트란스파렌테는 천장에 구멍을 뚫어 햇빛이 들어오게 만든 장치이다.그 당시 성당 건축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고 하네.    톨레도 대성당에는 그림도 많다.톨레도 대성당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될 화가가 엘 그레코이다.엘 ..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7) - 스페인 톨레도 가는 길

호텔 시설이 좋아 잘 자고 잘 먹었다.우리끼리 여기는 호텔 시설도 별 네 개, 식사도 별 네 개를 주기로 한다.포르투갈에서 본 것 중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호텔과 식사가 만족스러웠으니 그것만 해도 어디인가.게다가 다행히 지야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단다.  오늘은 다시 스페인으로 가야 한다.스페인 중부 도시 톨레도를 거쳐 마드리드까지 5~6시간쯤 걸리는 긴 여정이다.시간이 오래 걸리니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한다.아침을 못 먹었으니 버스 안에서 먹으라고 도시락을 주고.버스 안에서 또 몸을 비틀어야겠군.여행 초기보다 확실히 몸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린다.   버스에 탄 후 바로 시계 바늘을 돌린다.스페인은 한국과 7시간, 포르투갈은 8시간 차이가 난다.거기 맞게 시간을 맞추어 놓아야 무심코 보고 실수를 하지..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2) - 스페인 세비야 플라멩코 공연

다음 일정은 '플라멩코' 공연이다.이것 역시 선택 관광이니 우리는 플라멩코 공연을 보러 가고 다른 사람들은 바로 호텔로 직행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 춤이다.플라멩코 하면 우리는 구두 소리, 손뼉 치는 소리, 캐스터네츠를 떠올리는데 순수 플라멩코에서는 캐스터네츠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집시적인 요소가 포함되면서 캐스터네츠가 사용된 모양이다. '플라멩코' 하니 전에 읽은 '플라멩코 추는 남자'라는 책이 떠오른다.'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기리는 혼불문학상 수상작이었지.가독성이 좋아 몇 시간만에 책을 다 읽고 한참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가족,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제목이 특이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주인공은 67세 굴착기 기사이다.스스로 은퇴..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1) - 스페인 세비야 스페인 광장

세비야 대성당 탐구생활은 이것으로 끝내고 다음 일정으로 이어진다.'세비야 마차 투어'는 선택 관광이다.'세비야 마차 투어'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스페인 광장까지 슬슬 걸어가서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다.  주변이 복잡한데 마차까지 더해지니 정신이 없다.희야가 말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힘들다며 인상을 찌푸린다.희야는 특히 후각이 발달했다.그래도 말은 초식동물이라 악취가 심하지는 않지.발을 딛을 때 말의 배설물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기는 하네.    인솔자를 따라 설렁설렁 걷는다.자카란다 꽃그늘에서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그런데 파랗던 하늘은 어디로 가고 하늘이 시커매지면서 한 줄기 소나기가 격렬하게  쏟아진다.비를 피할 만한 공간도 없는 거리이다.우산을 쓴 사람에, 옷을 뒤집어쓴 사람에, 모자로 가리..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0) - 스페인 세비야 세비야 대성당

점심을 먹은 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오른다.세비야 가는 길에 엘 가스토르 호수에 들른단다.인공호수인데 물빛이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띤다고.하지만 가뭄이 들어 물이 1/3 정도만 차서 별 기대를 할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그럼 뭐 하러 굳이 들를까?  오늘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이 지역에는 복이라고 한다.그동안 얼마나 가뭄이 심했으면 그럴까 싶군.봄 가뭄이 심해 농사에 피해가 많다는 말이다.그러고 보니 날씨 변화가 심해 올리브 농사가 잘 안 됐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다.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지인 스페인 올리브 농사가 흉년이면 세계 올리브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겠지.그에 따라 올리브유로 만드는 음식 값도 오를 수밖에 없고.휴! 인간이 만든 기후 위기가 결국 속수무책으로 인간을 어렵게 만드는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