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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8) - 스페인 톨레도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미니열차

솔뫼들 2024. 6. 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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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레도 골목길을 빙글빙글 돌아 톨레도 대성당을 향한다.

성당을 계속 보아서인지 머리 속이 빙빙 돈다.

화려하고, 휘황찬란할 것이고, 번쩍번쩍하겠지.

나는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릴 것이고.

비슷비슷한 성당을 보는 내 한계이다.

 

 

 톨레도 골목길을 돌아가면서 가이드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알려 준다.

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이 건물 사이에서 잘 보이는 곳이다.

언덕배기 조금이라도 배경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살짝 눈치싸움도 하게 되는군.

 

 톨레도 대성당에는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다.

트란스파렌테는 천장에 구멍을 뚫어 햇빛이 들어오게 만든 장치이다.

그 당시 성당 건축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고 하네.

 

 

 

 톨레도 대성당에는 그림도 많다.

톨레도 대성당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될 화가가 엘 그레코이다.

엘 그레코의 작품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어서 열심히 설명을 듣는다.

성경의  주요 내용을 알아야 쉽게 이해가 되고 기억이 되겠지만.

 

 성구보관실 제일 가운데 위치한 그림이 엘 그레코의 작품이란다.

빨간 옷을 입은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전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옷의 색깔 때문인지 유난히 인상적이다.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조각상이다.

여기에서 예수가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턱을 만지고 있는 조각이 어찌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지..

종교를 떠나 母子간의 자연스런 사랑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톨레도 대성당은 종교시설물이지만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화이기는 하지만 그림도 많고 조각작품도 많다.

중세 서양 미술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성당이 미술관이 되었다.

 

 

 산토토메 성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기는 엘 그레코의 작품이 더 많다.

톨레도에서 엘 그레코를 말하지 않으면 할 말이 없는 것 아닐까.

 

 여기에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전시되어 있다.

오르가스 백작은 톨레도에서 이웃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으며 교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 오르가스 백작을 기리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톨레도 대성당과 산토토메 성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는 톨레도 미니열차를 타고 전망을 즐기는 선택 관광 시간이다.

톨레도 미니열차에는 한국어 해설이 있어서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된다.

미술관에도 한국어 해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한국 관광객이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말이겠지.

 

 친구들과 함께 미니열차에 오른다.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보이는 타호강과 톨레도 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보이고, 다리에 서서 모든 역사를 안고 흐르는 타호강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보인다.

사방이 열린 열차에서 맞는 바람도 선선하니 좋군.

 

 

 미니열차는 중간에 전망대에 멈춰 톨레도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준다.

이리 보아도 멋있고 저리 보아도 멋있다.

중세풍 고딕 양식 건물과 튼튼해 보이는 요새, 그리고 고만고만해 보이는 연주황빛 집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근사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서일까?

친구들의 사진 찍는 포즈도 많이 다양해졌다.

친구들끼리 오니 별 것 아닌 것에도 웃음보따리가 펼쳐지고, 사진 찍을 때 요구사항도 많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왕이면 얼굴이 작게, 다리는 길게 찍어 달라네. 후후!

 

 다시 미니열차에 오른다.

출발지점으로 가서 자유시간을 가진 일행들과 만나서 마드리드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