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이베리아 반도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수도이니 당연히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행정과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본래 일찍 호텔에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선택 관광 신청자가 없어서 오늘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한단다.
그럼 내일 좀 여유가 있겠지.
버스가 지하로 들어간다.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것은 잘 한 것 같은데 어두침침한데다 화장실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당연히 공기도 안 좋다.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네.
여기가 스페인 수도 맞아?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처럼 공용 화장실이 무료인데다 깨끗한 나라도 드물다.
외국에 나가면 특히 그런 면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곤 하지.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살기 좋은 나라인데 국내에서는 그런 걸 잊고 살게 된다.
주차장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건물을 둘러보며 가는데 가이드가 사람들이 둘러선 곳을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태양의 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솔 광장이 국도의 기점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쯤 되려나?
거리를 측정하는 지점 표시가 있는데 이곳에 발을 얹으면 마드리드에 다시 오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도 한 발을 내딛고 사진을 찍어본다.
이번에는 마요르 광장으로 이동한다.
마요르 광장은 중세시대 시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인데 펠리페 3세때 주요 행사가 열리는 광장으로 건설이 되었다고 한다.
세 번의 화재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고, 지금은 19세기에 지어진 4층 건물이 직사각형을 이루고 서 있다.
마요르 광장에는 마요르 광장을 건설한 펠리페 3세를 기리기 위해 광장 한복판에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서 있다.
마요르 광장에 앞에 스페인 왕궁이 있다.
원래 9세기에 세워진 무슬림 요새가 있던 곳인데 무슬림이 물러난 후 합스부르크 왕조가 사용했단다.
그런데 대형 화재로 소실되자 펠리페 5세가 베르사이유궁과 비슷한 왕궁을 설립하라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스페인 왕궁은 현재 왕이 기거하고 있지는 않고 공식 행사에만 사용한단다.
궁전 내부 구경을 할 수도 있다는데 무려 2,800개의 방이 있다고 하네.
얼마나 화려할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가다 보니 산 미구엘 시장이 보인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좀 어수선해 보인다.
먹을거리가 많아 보이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썰렁하네.
사실 이런데에서 음식을 먹어야 제대로 그 도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한다.
최근 서울 광장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것처럼 여기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시장을 지나 한국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건물 한쪽에 가리비 조개 표시가 보인다.
가리비 표시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총 아홉 개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코스가 피레네산맥의 산기슭에 위치한 프랑스의 소도시 생 장 피드 포르에서 출발하는 코스라고 한다.
생 장 피드 포르에서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걷는 총 800km의 거리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에 카톨릭을 전파한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길이다.
'연금술사'의 저자인 파울로 코엘료가 걸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단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여기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유행처럼 된 느낌도 없지 않다.
한국 음식점에 도착했다.
스페인에는 한국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단다.
이번 여행에서 한국 음식은 처음이다.
여행 중 꼭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할 필요도 없기는 하다.
더구나 스페인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고.
메뉴는 된장찌개에 돼지고기볶음, 감자조림, 숙주나물에 상추쌈이다.
음식이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식이라서인지 먹기에 편안하다.
여기도 채소 값이 비싼가?
상추쌈을 더 달라고 하자 추가로 돈을 받는 건 아무래도 서양식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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