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7

일본 여행 둘째날 - 다테야마 쿠로베협곡 ( 다테야마역에서 무로도까지)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살펴본다.역시나 비가 오는군.하는 수 없지.이 지역은 워낙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그러니 설벽도 만들어졌을테고. 아침을 먹고 호다카소 야마노 호텔을 출발한다.다테야마 쿠로베협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2시간 가량 이동해야 한다. 가는 길에 보이는 초원.무슨 농작물인지 모르겠다.평화로운 시골 마을 풍경이다. 유채꽃이 핀 마을을 지난다.펄럭이는 잉어 깃발은 어린이날 남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일본은 어린이날도 남아와 여아를 따로 기념한단다.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 마을 곳곳에 봄꽃이 화사하다. 다테야마역은 완전 시장통처럼 어수선하다.어떻게 줄을 서야 할지 모르겠네. 어찌어찌 케이블카에 탔다.직벽에 가까운 길을 케이블카로 오른다. 이번에는 전기버스를 타러 이동한다...

사진 2025.05.07

일본 여행 첫째날 - 다카야마 옛거리

일본 '다테야마 알펜루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비가 내리는 바람에 아침부터 우산을 들고 캐리어를 끌자니 쉽지 않다.여행하는 동안은 비를 만나지 않기는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바다를 매립해 지었다는 일본 나고야 공항생각보다 깨끗하다.2년 전 오제 트레킹을 위해 다녀온 나리타공항에 비해 깔끔하다고나 할까. 나고야 명물을 소개하는 설치물이 보인다. 휴게소에서 만난 풍경4월 하순인데도 산에 저렇게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구나. 휴게소 전경호텔 근처에 편의점도 없다기에 여기에서 서둘러 캔맥주를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알콜맥주였다는... 우리나라 북촌 같다고나 할까.다카야마 옛거리가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다.이렇게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었구나.특히 서양 사람들이 참 많았다. 걷기 힘든 사람..

사진 2025.05.06

< 유코 히쿠치 특별전; 비밀의 숲 > 더 현대

늘 그림 속에 파묻혀 산다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그의 눈에는 모든 것이 우리와는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전시 제목이 ' 비밀의 숲'이어서인지 온갖 동물이 많이 등장한다. 버섯과 다양한 동물을 합하여 상상의 물체를 만들어낸 작품은 감탄을 자아낸다.독특한 상상력이다. 작가가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나?고양이 그림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숲에서 어떤 '눈'이 나를 보고 있다.갑자기 숲에 들어갈 때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될 것만 같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한 작품도 보인다.고양이 몸에 문어의 다리라...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있어도 눈빛과 표정이 다 다르다.그런 점이 작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겠지.얼마나 오래, 그리고 깊이 관찰을 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숫자를 이렇게 동물 모양으로 하거나 특별한..

오사카 파노라마전

100세가 되어서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보면 경이롭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 장수하는 작가들이 많은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른 세상 일에 관심을 끊고 작업에 몰두하기 때문일까? 물론 성공한 작가에 해당하겠지만.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카게에 거장'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전을 관람했다. 동양의 디즈니라고 불린다던가. 우리나라에서 일본 작품을 볼 기회가 많지는 않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 침략을 받은 기억이 우리나라 사람들 골수에 스며 있어 약간의 심리적 거부감이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접하는 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빛과 그림자를 형상화한 이런 장르를 '카게에'라고 부른단다. 맞다. 세상이 알고 보면 모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리빙; 어떤 인생'

지난 주 개봉된 영화 '리빙;어떤 인생'을 관람했다. 평이 좋은지 평일임에도 영화관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배경은 1950년대 영국. 런던시청 공무원으로 평생 산 윌리엄스는 어느 날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 사실을 알고 인생을 돌아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잠시 방황도 하고, 젊은 여직원 해리스랑 영화도 보는 둥 시간을 보내지만 텅 빈 속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화를 내기도 아까운 시간에 무얼 할까 하다가 그래도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자 싶어 부서끼리 서로 떠넘기던 공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기로 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무래도 최선을 다하게 되겠지.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나고 초보 직원 웨이클링이 매너리즘에 빠진 사무실에 ..

일본 오제 트레킹 (12) - 오제가하라 습원

K형! 오전 9시 30분, 걷다 보니 야마노하나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방문자센터도 있고, 캠핑장도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군요. 여기에서 여유있게 쉬어가나 했더니만 최대표 말이 오전 11시까지 하토마치 고개로 차를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 걷는 속도로 가능할 것 같아 이왕이면 내려가서 온천욕도 하고 맛난 점심도 먹으려고 말이지요. 쉴 틈이 없다는 말입니다. 화장실만 들렀다가 다시 배낭을 메고 일어섭니다. 야마노하나에서 하토마치 고개까지는 지도상에 3.2km, 1시간 30분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현재 오전 9시 40분이나 11시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겠네요. 여기에는 거리 표시가 된 안내판이 있습니다. 대부분 안내지도에는 시간만 표시되어 있었거든요. 사람에 따라 걷는 속..

일본 오제 트레킹 (11) - 오제가하라 습원

K형! 어제 초저녁에 잠들어서 그런지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숙면을 취해서 몸이 개운합니다. 세수를 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계단이 왜 그렇게 야속한지요. 난간을 잡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갑니다. 힘든 산행 후 근육통은 항상 다음날이 더 심하지요. 대충 정리를 하고 새벽 산책을 나갑니다. 아침 기온은 싸늘한데 도리어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이러저리 걷다 보니 부지런한 트레커들이 산장 앞마당에서 아침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 아침 6시도 안 되었는데 말이지요. 히우치다케 산행을 하거나 오제누마 호수까지 걸을 예정인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우리처럼 오제가하라 습원을 걸을 예정일까요? 오제누마 호수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니 일행들도 모..

일본 오제 트레킹 (10) - 히우치다케 산행

K형!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맥주부터 주문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목욕을 했으니 맥주가 술술 들어갑니다. 시원한 마실거리가 그립기도 했지요. 얼마나 진이 빠졌는지 모두 산장 앞 의자에 앉아 움직일 생각을 안 합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스틱을 힘주어 짚는 바람에 팔도 아프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바람에 다리도 아픕니다. 바지를 걷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시퍼렇게 멍이 들고 있습니다. 전치 3주는 되겠는걸요. 근육통이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정말 오늘 하루 생각보다 어려운 산길에서 헤맸습니다. 최대표도 넘어지고, 김PD도 넘어지고, 친구도 넘어졌다고 합니다. 강선생님 부인은 세 번이나 넘어지셨고요. 저는 넘어지는 대신 머리가 고생을 했고요 강선생님은 넘어지지..

일본 오제 트레킹 (9) - 히우치다케 산행

K형! 본격적인 하산입니다 역시나 길이 험악합니다. 급경사에 너덜은 올라올 때와 비슷하군요. 스틱을 잘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스틱을 길게 잡으라고 이르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사실 등산할 때보다 하산할 때가 더 위험하거든요. 최대표는 길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씩씩하게 선두에서 길을 안내합니다. 친구도 최대표 뒤를 바짝 따라갑니다. 김PD도 영상을 촬영하면서 잘 따라가네요. 그 뒤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제가 뒤처집니다. 다행인 건 강선생님 부부가 뒤에서 오신다는 것이지요. 역시나 길이 질척거립니다. 여기에서 넘어지면 옷과 배낭이 엉망이 되겠는걸요. 게다가 나무 뿌리는 수시로 길을 가로막고, 머리 위에서도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요소가 너무 많은 길입니다. 그래도 근사한 나무 뿌리..

일본 오제 트레킹 (8) - 히우치다케 산행

K형! 길이 험해서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선두에 서게 되었네요. 강선생님은 뒤에서 부인과 함께 오시고요. 험한 산에 익숙하지 않은 부인이 걱정되시는 모양입니다. 부인이 벌써 한번 넘어지셨거든요. 일본은 산길에 인위적인 시설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능력이 되는 사람만 다니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산길이 너무 험해서인지 계단이 보이는군요. 돌에 신경을 쓰다 계단을 만나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그만큼 길이 위험하다는 말이겠지요. 최대표와 친구가 계단 위에 섰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두 분 모습이 멋진걸요. 힘든 걸 참은 대가이겠지요. 그래서 찰칵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이제 나무들 키가 작아졌습니다. 수목한계선에 이른 것 같네요. 수목한계선은 기후나 풍토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