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

일본 여행 - 나고야 시내 오아시스 21

이제 나고야 도큐 호텔로 향한다.호텔이 도심 한복판에 있어 오가기에 편리할 것 같다.호텔은 고층빌딩이 들어선 가운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저녁 산책을 나간다.나고야의 야경은 어떨까?나고야는 경제 규모면에서 수도인 도쿄, 오사카에 이어 세번째라고 한다.지리적으로 일본 중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교통의 요지이고.그런 점이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겠지.대표적으로 토요타 자동차의 본사가 나고야에 위치하고 있단다.세계적인 기업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기업들도 근처에 자리를 잡을테니 더불어 산업도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슬슬 불 밝힌 나고야 시내를 걷는다.이렇게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하러 나서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나고야에는 오아시스21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하네.특히 야경이..

일본 여행 - 시라카와코 합장촌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버스가 달리는데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다.그러니 어쩌다 나온 음식점에는 사람들이 많겠지. 오늘 점심은 소고기채소 철판볶음.아주 단순하게 소고기에 양배추, 숙주나물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맛있다.조리법이 복잡할 것도 없으니 집에 돌아가면 한번 해보아야겠다 싶다. 점심을 먹은 후 이번에는 1시간쯤 걸려 시라카와코로 이동한다.'기도하는 손 모양'이라는 뜻의 18C 갓쇼즈쿠리 양식의 가옥들이 가장 많은 마을로 가는 길이다.'합장촌(合掌村)'은 겨울이면 3m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눈이 쌓이지 않도록 지붕을 급경사로 만들었는데 이 같은 지붕의 모양이 마치 합장을 하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극한 자연환경을 이겨 내기 위해 오랜 세월의 지혜가 만들어낸 독특한 형..

일본 여행 -가미코지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비가 그쳤다.긴 일정이 아니라 짐이 많지는 않지만 매번 숙소가 바뀌니 아침마다 짐을 챙겨야 한다.대충 짐을 정리한 후 아침을 먹으러 내려간다.우리도 시간을 잘 맞추는 편인데 다들 부지런하다. 짐을 챙겨 내려온 후 친구와 호텔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쌓인 눈이 한쪽으로 녹아 굴이 생겼네.4월 하순이라 눈이 많이 녹았을텐데도 꽤 높게 쌓여 있다.지난 겨울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을지 짐작이 된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가 시원스레 도열해 있는 길이 보인다.어제 내린 비로 깨끗이 세수한 모습이다.촉촉하고 맑은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어제보다 한결 기분이 상쾌하다. 호텔 앞에는 나무로 만든 곰 모형에 한자와 우리말로 환영한다고 씌어 있다.태극기도 꽂아 놓았네.한국..

일본 여행 -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4)

드디어 버스에 올랐다.한기가 좀 가셔서 그런지 잠이 쏟아진다.버스는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조심스레 달린다.50분을 가야 비조다이라역에 도착한단다. 자다깨다 반복했다.버스에서 내리니 '머리가 띵' 두통이 왔다.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멀미를 한 것 같다.그래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놓인다. 비조다이라역에서 역시 또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우리가 풍광을 즐기는 시간보다 탈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몇 배는 된다.성수기에 섣불리 방문할 곳이 아니군.가이드 말로는 봄과 가을에 사람들이 주로 몰린단다.여름에는 야생화가 볼 만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시원하니 휴가를 오는 사람들이 있고.생각보다 여러 곳에 숙소가 있으니 예약을 한다면 가능하겠지.정말 휴양을 위한 장소로 손색이 없겠구나 싶다. ..

일본 여행 -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3)

전망대로 향한다.건물 입구에 보니 다테야마 설벽( 해발2390m )을 나타내는 표지석 옆에 뇌조로 보이는 새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기념으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줄을 띄워 놓고 돈을 받네.그런 돈은 아깝지.그냥 표지석 사진만 얼른 찍고 발길을 돌린다. 역 건물 안으로 들어가 3층으로 올라가야 전망대가 나온다.생각보다 전망대에 사람들이 많다.여기는 완전히 설국이군.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끝이 하얘졌다.' 일본에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안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설국'의 도입부이다.'설국'이라는 소설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첫 문장은 기억할 것이다.그만큼 인상적인 문장이었지.하얀 세상을 바라보며 그 문장을 떠올려 본다. 전망대에서 설벽을 내려다보니 사..

일본 여행 -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2)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다이라에 도착했다.여기도 눈 쌓인 풍경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그래도 눈이 오지 않는 것도 다행이고, 비가 이 정도로 내리는 것에도 감사해야겠지. 중간중간 바깥 풍경이 보이기는 했지만 비와 안개가 훼방을 놓아 무얼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생각해 보면 구로베댐과 호수를 본 것 외에는 탈것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아무래도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 오후 1시, 쿠로베다이라에서 점심을 먹는다.예정시간보다 30분 가까이 늦어졌다.오늘 점심 메뉴는 장어덮밥.단체 여행객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선택할 수가 없다고 한다.사람들이 몰리니 약간의 횡포 아닌가 싶기는 하다. 평소 장어덮밥을 ..

일본 여행 -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1)

날이 밝았다.서둘러야만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아침부터 모두 동작이 빨라졌다.일행들이 시간을 잘 지키네.오전 7시 30분 버스에 올라 오오기사와역으로 이동한다.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가는 길 옆으로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 펼쳐져 있다.갖가지 꽃이 만발을 했네.계절적으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참 좋을 때이기는 하다. 휴게소에 잠깐 들렀는데 휴게소 옆에 유채꽃이 한창이다.공중에는 잉어 모양의 종이들이 나부끼고 있고.잉어 모양을 매다는 건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하는군.그런데 일본은 어린이날도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기념하는 날이 다르단다.일본은 아직도 그렇게 구별하는 관습이 많은 나라구나. 사과 과수원이 많이 보인다.연분홍빛으로 핀 사과꽃에서 금방이라도 향기가 날아올 것..

일본 여행 (2) - 다카야마

나고야 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이동해서 다카야마에 도착했다.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다카야마는 에도시대 전통적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라고 한다.그 당시의 건축물도 볼거리이고, 다양한 기념품과 먹을거리가 있다고 안내를 해 준다. 버스에서 내려 전통거리인 카미산노마치를 찾아간다.카미산노마치는 우리나라 북촌 같은 곳 아닐까 싶다.관광지라고는 하지만 정말 사람이 많다.일본인에 서양인, 동남아 사람에 한국인까지 거리에서 밀려서 저절로 걷게 될 판이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느낌이 다르기는 하다.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겠지.가다가 사람들이 줄선 곳을 보니 소고기초밥( 히다규 초밥 )으로 유명한 곳인 모양이다.다카야마가 소고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지.새로운 음식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얼른 줄 끝에 가..

일본 여행 - 나고야 가는 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 여행가방을 끌고 집을 나선다.폭우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다행히 바로 버스를 타고 제시간에 공항버스로 갈아탔다.인천공항으로 가는 내내 비는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쉬지 않고 내린다.이렇게 비로 시작하지만 여행중에는 비와 멀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공항에서 친구를 만나 짐을 부치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일찌감치 탑승장으로 들어갔다.사실 이번에 일본의 최남단 야쿠시마 트레킹을 계획했었는데 취소가 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것이'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일정이다.다테야마의 설벽이 4월 15일에 열렸다던가. 다테야마는 일본 북알프스의 봉우리 중 하나로 알고 있다.19년 전 북알프스 호다카다케 (해발 3190m)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일본 여행 넷째날 - 나고야성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축성했다는 나고야성제2차 세게대전 중에 소실된 것을 1959년 복원했다고 한다.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이 기둥 위에 붙어 있다. 굉장히 화려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유물과 나고야의 역사를 전시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에도시대 무사 생활 모습을 담은 모습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일본의 호전적인 국민성이 드러나는것 같아 그리 탐탁지 않다. 손님에게 음식을 내어 가기 전에 식은 음식을 다시 한번 데우는 곳이었다고 한다. 돌로 쌓은 벽이 유선형으로 되어 있다.전국시대라 그런지 외부의 침략에 대비해 해자를 이중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나고야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막간을 이용해 친구가 운동을 하고 있다.정말 정성이다.나도 따라 해야 하는데 운동은 안 하고 사진만..

사진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