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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 나고야 시내 오아시스 21

솔뫼들 2025. 5. 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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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나고야 도큐 호텔로 향한다.
호텔이 도심 한복판에 있어 오가기에 편리할 것 같다.
호텔은 고층빌딩이 들어선 가운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저녁 산책을 나간다.
나고야의 야경은 어떨까?
나고야는 경제 규모면에서 수도인 도쿄, 오사카에 이어 세번째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일본 중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교통의 요지이고.
그런 점이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겠지.
대표적으로 토요타 자동차의 본사가 나고야에 위치하고 있단다.
세계적인 기업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기업들도 근처에 자리를 잡을테니 더불어 산업도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슬슬 불 밝힌 나고야 시내를 걷는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하러 나서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
나고야에는 오아시스21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하네.
특히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하니 어떤 곳인가 호기심이 생긴다.
 
 도로변을 따라 한가하게 걸어서 오아시스 21을 찾아간다.
오아시스 21은 나고야 사카에 중심에 있는 입체형 도시 공원이라고 한다.
독특한 건축물로 옥상은 '물의 우주선', 지상층은 '대지의 푸르름'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군.
1층에 버스터미널과 잔디광장, 지하층에 은하광장, 갖가지 점포가 자리하고 있어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단다.
 

 
 
 일단 오아시스 21 가까이 가니 나고야 TV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높은 타워에 불빛이 점멸하면서 눈길을 끌어서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가게 되네.
어느 도시를 가든 대부분 도시를 상징하는 타워가 있는데 나고야에는 나고야 TV타워  아닐까 싶다.
 
 계단을 이용해 전망대에 올라갔다.
유리 바닥에 물이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고야 TV타워의 불빛이 물에 비친 모습이 환상적이군.
다양한 불빛을 담아내는 물을 한참 바라보다가 '물의 우주선'을 한 바퀴 돌고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잔디광장에서 즐기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는 사람, 누워서 야경을 즐기는 사람,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사람 등등.
자유와 젊음이 넘치는 공간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만한 공간이겠구나 싶다.
대중교통도 좋고, 먹고 마실 곳이 많고, 기념품점도 많고...
 
 한국의 젊은이들도 자유여행을 와서 이곳에서 기념품을 사고 놀았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밤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우리도 그 틈에 섞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공간은 우리나라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상가가 있고, 한쪽에 버스터미널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상가를 둘러보다 보니 해리포터나 지브리 관련된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르겠구나 싶다.
 
우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머니 그냥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을 한다.
그러다가 친구가 평소에 편하게 쓸 만한 모자를 발견했다.
친구는 가격이 비싸지 않아 문제가 있어도 크게 억울할 것 같지 않은, 무난한 모자를 들고 즐거워한다.
참 소박하다니까.
 
 일행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볼거리에도, 먹을거리에도 관심이 없어서 그만 발길을 돌린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늘 그렇지만 낯선 길을 걸을 때는 멀게 느껴지는데 그 길을 다시 가면 그리 멀지 않더라.
오아시스21에서 생각보다 호텔이 가깝다.
 

 
 
 이번 여행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짐을 잘 꾸려야 한다.
천천히 짐을 싸면서 이번 여행을 돌아본다.
무사히 여행을 잘 즐기고 있구나.
내일은 시간에 쫓길 일이 없으니 늦잠을 자도 되겠군.
마음이 한결 푸근해지는 나고야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