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26

소백산

이번에는 소백산을 단양에서 오르기로 한다. 전에는 늘 영주에서 올랐던 기억이 난다. 주차장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는데 올라갈수록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나무가 도열해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슬슬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눈바람이 분다. 누가 보면 술 한 잔 한 줄 알겠는걸. 비틀비틀, 휘청휘청~ 소백산 바람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정말 매섭다. 가능하면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둘둘 두르고... 주목에 눈이 쌓인 설경이 멋진데 너무 추워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여기도 설국이었다. 이 추위에서 늠름한 주목의 모습 쉼터 담벼락에 기대어 따뜻한 물과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현재 소백산에 살지 않는 여우가 깃대종으로 되어 있네. 여기는 여름이면 유원지 분위기가 날 것 ..

사진 2024.03.05

영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K형! 점심은 청국장을 먹기로 했습니다. 영주 농산물 중 콩도 유명하니 청국장도 구수하고 맛있겠지요. 유명하다는 청국장집을 찾아 풍기로 이동합니다. 바로 풍기역 앞에 '한결청국장'이라는 음식점이 있군요. 겨우 주차를 하고 나서 주변을 살펴 보니 코 앞에 풍기인삼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를 맞아 시장에 나온 차들이 이리저리 엉키고 아수라장이 되었군요. 안쪽에 주차를 하고 음식점을 찾아갑니다. 음식점 앞이 복잡해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음식점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다 청국장집 대기 손님이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인지 대기중인 어르신들은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음식점 앞에서 우리도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립니다. 그렇게 유명한 음식..

영주 여행 둘째날을 마감하며

K형!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종일 바빴던 몸을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한정식입니다. 약선 음식이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음식점을 찾아가니 주위가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 기온은 아직도 여름인데 시월 중순답게 해는 무척 짧아졌군요. 주차장은 넉넉합니다. 꽤 유명한 곳인데도 생각보다 한가하네요. 음식점에 들어서니 유명한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표시가 많이 보입니다. 정치인에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등. 거기에 텔레비전에 방송되었다는 내용도 많이 있지요. 누구 말대도 나름 맛집이라 하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안 나온 집이 있느냐, 한때 텔레비전 방송마다 맛집을 방영하니도리어 방송에 안 나온 맛집이 진짜 맛집이라는 둥 말이 많았었는데 여기는 어떤가 모르겠..

영주 무섬마을을 돌아보고 (2)

K형! 몸을 식혔으니 다시 일어서 볼까요? 일단 마을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 끝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길 한 켠으로 끝없이 주차된 자동차 행렬이 이어집니다. 여행객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동네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면 훨씬 분위기가 낫지 않을까 싶군요. 매연은 물론이요, 차와 사람이 뒤엉키고, 때로는 좁을 길에서 차를 돌리다가 차주들끼리 다툼도 일어납니다. 보기 좋지 않습니다. 마을을 꽤 벗어날 정도로 걸으니 주차된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려니 밭에서 일하시던 분이 길이 없다고 하시네요. 하는 수 없이 되돌아 마을로 향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아무래도 음식점 주변이 가장 분주합니다. 무섬식당도 있고, 초가 카페도 보이네요.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마을 탐방에 나섭니다. 해우당 고..

영주 무섬마을을 돌아보고 (1)

K형! 간단히 점심을 먹고 무섬마을로 향합니다. 무섬마을이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인지 설레입니다. 물론 가을이 한창인 10월 황금연휴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이럴 때는 지금 우리가 코로나 19와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물이 돌아나가는 전통마을입니다. 내성천과 서천이 만나 산과 물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나가는 형세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무섬'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삼면이 물인데다 뒤쪽은 산으로 막혀 마을이 섬처럼 고립이 되다시피 했다지요. 외나무다리를 통해 사람들이 다녔다니 얼마나 불편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지금은 다른 다리가 놓이고 차도 들어가지만 그 외나무다리로 인해 많은..

영주 소백산자락길 첫번째 자락을 걷다 - 달밭길 (4)

K형! 마지막 힘을 다해 고개를 오릅니다. 오후 12시 10분, 성재에 도착했습니다. 쉬는 동안 자료를 찾아보니 성재 해발고도가 800m쯤 됩니다. 웬만한 산 하나 넘은 셈이군요. 어릴 적 뒷집 사는 동생 이름이 '성재'였다고 실없는 농담을 하며 잠시 피로를 풀어봅니다. 진짜냐고요? 그럼요.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계속 이런 길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나 갔을까요? 두런두런 사람들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만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는 잣나무숲.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잣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황홀할 정도입니다. 잣나무숲 아래 쉴 수 있도록 넉넉하게 데크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군요. 산림욕에는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여기까지 도시..

예천 국립산림치유원 문필마을

차를 타고 문필마을로 이동했다. 여기는 행정구역상 예천이라고 한다. 1만보길이라는 리본이 있어 이 리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가 문필로드와 만나는 모양이다. 곳곳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날씨도 안 좋고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듯해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한다. 나뭇잎은 아직 푸른데 바닥에 깔린 낙엽은 가을이라 하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듯. 정리되지 않은 공간이 많다. 풍기역 풍기역 바로 앞에 풍기 인삼시장이 있다. 오늘 점심은 청국장으로~ 풍기인삼시장 안 막 인삼이 나올 시기이고 축제기간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영주역으로 가기 전에 들른 '카페 소백산' 근처에 동양대학교가 있어서인지 젊은 친구들이 꽤 많다. 하루 종일 안개와 구름에 뒤덮인 소백산 풍경

사진 2021.11.18

영주 소백산자락길 첫번째 자락을 걷다 - 달밭길 (3)

K형! 초암사 주차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우리가 갈 길을 확인합니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산길이지요. 물론 지나온 길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을 겁니다. 그래도 발바닥에 흙이 느껴지고, 나무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길이 정말 기대됩니다. 다행히 거리는 걸어온 것보다 훨씬 짧군요. 산길로 접어듭니다. 여기 죽계구곡 중 3곡과 4곡이 있군요. 눈앞을 가로막는 바위와 덩굴 우거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니 드디어 산길이구나 싶습니다. 草庵寺에 도착했습니다. 초암사도 의상대사가 창건을 했군요. 신라 문무왕 16년 (676년)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하기 위해 절터를 보러 다닐 때 이곳에 임시로 초막을 지어 수도하며 기거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의상이 지금의 부석사 터를 찾아서 불사를 시..

영주 무섬마을

수도교로 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강물이 깊지 않아 가족끼리 노는 모습이 정겹다. 건너편이 무섬마을 무섬마을 둘레길을 걸은 다음 외나무다리를 건너 무섬마을로 가기로 했다. 외나무다리 정경이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이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중간에 있다.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무섬마을 무섬식당이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이다.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집이 있었다. 당연히 항아리에서 된장이 숙성되고 있겠지. 선비촌에도 해우당고택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만나니 반갑네. 간혹 초가집도 보인다. 마을 맨 뒤쪽에 있는 청퇴정 본래 있던 외나무다리는 유실되었는지 일부만 남아 이용할 수가 없다. 아쉽네. S자로 돌아가는 외나무다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몰린다. 저녁은 약선한정식으로 유명한 약선당..

사진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