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산행기

영주 여행 둘째날을 마감하며

솔뫼들 2021. 11. 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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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형!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종일 바빴던 몸을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한정식입니다.

약선 음식이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음식점을 찾아가니 주위가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 기온은 아직도 여름인데 시월 중순답게 해는 무척 짧아졌군요.

주차장은 넉넉합니다.

꽤 유명한 곳인데도 생각보다 한가하네요.

 

 

 음식점에 들어서니 유명한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표시가 많이 보입니다.

정치인에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등.

거기에 텔레비전에 방송되었다는 내용도 많이 있지요.

누구 말대도 나름 맛집이라 하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안 나온 집이 있느냐, 한때 텔레비전 방송마다 맛집을 방영하니도리어 방송에 안 나온 맛집이 진짜 맛집이라는 둥 말이 많았었는데 여기는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그다시 시장하지도 않고 이제 식사량도 많이 줄었으니 가장 기본인 약선 정식으로 주문을 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종이 깔개의 소개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햇살에 익히고 산바람에 식혀

빨갛게 영근 소백산 한 조각

떼어 올립니다.'

 

 사과가 많이 나니 샐러드에 사과가 들어있군요.

콩도 특산물이라고 하더니 콩가루도 음식에 썼고요.

인삼이 많이 나는 지역이어서인지 인삼 튀김도 나왔습니다.

한우로 만든 떡갈비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네요.

지역 특산물을 그대로 음식에 사용했으니 확실한 '로컬푸드'입니다.

또한 말 그대로 身土不二이고요.

 

 

 후다닥 먹을 음식이 아닙니다.

정성이 가득 든 음식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꼭꼭 씹어 먹습니다.

건강해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합니다.

주차를 해 놓고 어제 갔던 빵집에 들러 내일 아침거리를 사기로 합니다.

사과빵은 동났군요.

주인장이 인삼빵을 권하는데 인삼빵은 몸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빈 매대를 보다가 보리빵을 집어듭니다.

소화도 잘 될 것 같고 맛도 구수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보리빵도 1,000원이네요.

 

 알고 보니 선비골 오백빵집이 영주에서 유명한 곳이었군요.

미리 알고 오는 사람들은 빵을 한 보따리씩 사 가기도 한답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훌륭해서 말이지요.

저도 마음은 굴뚝 같은데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포기해야지요.

이런 곳이 전국에 많았으면 좋겠네요.

제 욕심이겠지만 정직하게 많이 파는 가게 말입니다.

 

 숙소에 들어오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이 쏟아집니다.

오늘 하루 3만보 걸었군요.

다리가 고생을 했지요.

 

 그래도 내일 갈 준비를 해야 하니 짐을 대충 정리합니다.

좀 무겁기는 하겠지만 영주 여행 기념으로 산 사과도 나누어 배낭에 꾸역꾸역 집어 넣고요.

초저녁인데도 눈꺼풀이 무거워졌습니다.

얼른 잠을 청해야겠군요.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쉬이 잠이 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