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도착했다.몇 시에 저녁을 먹는다는 인솔자의 말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방으로 올라간다.비에 젖은 생쥐꼴이니 얼른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옷과 배낭, 등산화를 말려야 하고 종일 추위에 떨었으니 방이 따뜻했으면 좋겠는데 난방이 안 들어온다.카운터에 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내려가니 바로 옆 김교수님 방도 난방이 안 된단다.일단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시간이 걸려도 해결이 되겠지. 우선 씻기부터 하자.서둘러 씻고 나오니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정신이 없다.배낭 속에 있던 여권도 축축해졌네.젖은 것들을 빈 공간 곳곳에 펼쳐놓는다.그리고 화장실에서 두루말이 휴지 하나를 통째로 가져다가 등산화 안에 휴지를 넣고 빼내기를 반복한다.경험상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어느 정도 습기를 제거한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