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19

임실 여행기 5 -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붕어섬의 원래 이름은 '외앗날'이다.'외앗'은 자두의 옛말인 '오얏'이 '외앗'으로 발음되어 만들어진 전라도 방언이고 '날'은 산등성이를 가리키는 말이란다.2017년까지 붕어섬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2018년 임실군이 붕어섬을 매입하여 경관 조성을 하고 현재에 이른단다.  붕어섬과 연결된 출렁다리는 오전 10시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옥정호 주차장으로 차를 옮긴다.그런 다음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입장료 1000원 할인도 받고 기분좋게 출렁다리를 향한다.   총길이 420m라는 출렁다리는 가운데 주탑에 전망대가 있다.전망대에 올라서니 왼편으로 붕어섬을 향해 늘어선 것처럼 올망졸망 섬들이 붕어 꼬리에 이어질 듯 하면서 줄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임실 여행기 4 - 국사봉 물안개

난방이 안 되고 전기담요를 깔고 잠을 자야 해서 방 안 기온이 오락가락 했지만 그런 대로 아침을 맞았다.오전 7시도 안 되었는데 친구가 그만 일어나잔다.옥정호 물안개 보러 8시까지는 가야 한다면서.  세수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은 다음 숙소를 나선다.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으니 운전은 조심해야겠지만 물안개는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군.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을 내비에 입력하고 가는데 내비는 어제 온 길과 다른 길로 안내를 한다.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기에 운전하기 편한 길로 안내하는 것 같다고 하니 친구는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 아니냐고 구시렁거린다.요즘 T맵이 제정신이 아니기는 하지.횡성호수 갈 때 내비 따라 가다가 양재동을 한 바퀴 도는 어이없는 일을 겪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

임실 여행기 3 - 국사정 가는 길

다른 곳을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고 저녁을 먹을 시간도 아니니 데크가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옥정호수 위에 데크를 만들어 걷는 길을 조성했다더니 그곳인가 보다.그런데 가다 보니 출입을 금지시켰다.아직 미완성인 모양이네.하는 수 없이 발길을 계단이 있는 쪽으로 돌려본다.길이 있으면 일단 가 보는 거지. 올라가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 정자 비슷한 건물이 보인다.저기까지 한번 가 보는 건 어떨까?길이 이어져 있는지 확신할 수도 없으면서 나무 계단을 오른다.꽤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나니 산길이 나왔다.제대로 된 길인 걸. 누가 보낸 엽서인가떨어져 내 앞에 놓인 나뭇잎,어느 하늘 먼 나라의 소식누구라도 읽으라고 봉인도 하지 않았다누군가의 손길이 펼쳐놓은 한 뼘 면적 위에얼마나 깊은 사..

임실여행기 2 - 요산공원

본래 계획에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들렀다가 국사봉과 오봉산을 아울러 타려고 했는데 도로 사정으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산행은 바로 포기했다.잠시 고민을 하다가 공원을 둘러보면 어떨까 해서 요산공원으로 차를 달린다.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요산공원까지는 거리도 꽤 되지만 길이 꼬불꼬불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생각보다 임실에 산이 많구나.  드문드문 마을은 있는데 오가는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인다.도로에 차량도 거의 없다.임실도 인구 소멸 위기지역이겠군.달리다 보니 은행나무가 도로 양 옆으로 줄서 있는 도로가 나왔다.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는 사잇길을 달리며 잠깐 차에서 내려 이 풍광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한다.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가을에는 혼자..

임실 요산공원, 국사정

요산공원 가는 길에 만난 은행나무길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보도 양 옆으로 국화분으로 장식을 해 놓았다. 작은 감이 많이도 달렸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낙향한 최응숙이 세웠다는 정자 양요정 옥정호 주변을 걷는 길 이름이 '옥정호 마실길'인 모양이다. 양요전 안내문 섬진강 다목적댐이 생기면서 수몰된 마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망향탑 붕어섬으로 가는 출렁다리가 내려다보인다.주탑이 붕어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고. 여기에도 임실앤치즈하우스가 있다. 여기 앉아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감상해도 좋겠는걸. 오후 4시를 넘기자 붕어섬 입장을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이 연이어 나온다.붕어섬을 구경하고 출렁다리를 통해 나오는 사람들 무언가 부족해 우리는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길이 있으면 가 보는 거지. 가다..

사진 2024.12.05

원주 일기 2 - 소금산 그랜드밸리

K형!  이제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향합니다.그런데 우리가 다녀온 간현봉이 소금산의 봉우리인 줄 알았더니 소금산은 건너편 출렁다리와 울렁다리가 있는 방향이군요.소금산 정상은 소금 잔도 바로 위에 있으니 소금산 산행을 한다는 표현이 여기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이곳을  간현유원지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이 간현봉에서 나온 것이었나 봅니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처음 소금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산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습니다.음식의 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소금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그런데 알고 보니 금강산처럼 경치가 좋은데서 유래했다네요.작은 산인데 전문 암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보통 경치가 좋은 곳을 '작은 금강산'이라고 해서 '소금강'이라고 부르는데 여기만 '소금산'이..

원주 일기 1 - 간현봉

K형!  주말에 차를 몰고 원주로 달렸습니다.스페인 여행 다녀온 후 여행기 쓴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좀 답답했거든요.날씨가 좋군요.주말마다 날씨가 심술을 부렸는데 다행히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나요.그리고 원주는 그리 멀지 않으니 부담이 되지도 않지요.  아무래도 주말이니 도로에 차가 많군요.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가다가 광주 휴게소에 잠시 들러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차려 봅니다.운전도 친구와 교대를 하고요.  다행히 수도권을  빠져나가자 교통 흐름이 원활합니다.오전 11시 40분경에 소금산 그랜드밸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그런데 얼마나 차가 많은지 임시 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는군요.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살고 잘 노는구나 싶습니다.  주차를 하고 바로 소..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롭게 쉬는 친구 쉬는 친구와 카페 이름이 딱 맞는군요.안내문을 무심코 보는 바람에 이번에 하늘정원을 가보지 못 했다.아쉽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소금산 출렁다리.200m라고 한다. 멀리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 전망대가 보인다.그램핑장도 보이고. 하늘정원을 한 바퀴 돌았어야 하는데 아쉽다.  간현봉의 '간'자가 '그칠 艮'이었네. 섬강가를 따라 노랗게 핀 금계국 원주 혁신도시 내 개천변잘 관리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다. 이런 공공기관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 있다. '보릿고개'에서 나온 음식가격 대비 엄청나게 훌륭하다.보이는 것 외에 청국장과 녹두전이 더 나온다. 원주 혁신도시 내 버스킹 현장

사진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