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이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원하는 내년도 수첩을 구입하는 일이다. 이번에도 네 군데 헤매다 어제 구입했다. 동네 문구점은 미리 주문해야 가능하다고 하고, 영풍문고 두 곳은 또 하필 그 사이즈가 빠졌다고 한다. 무려 네 번이나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교보문고에서 수첩을 구하고 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기분이 좋았다. 내가 성인이 되면서부터 줄곧 사용하던 수첩이 양지사 72면짜리 수첩이다. 지난 수첩을 주욱 꽂아 놓았는데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 되었으니 거기 내 인생이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일정표도 사용하지만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필로 쓴 메모가 수첩에 다 적혀 있다. 물론 가계부도 그렇게 연필로 쓴다. 역시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