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20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벼르고 별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물을 고치는 남자' '아스타 칼슨' '카바레' 헨리크 입센의 희곡 '유령'의 세트 디자인뭉크는 같은 노르웨이 출신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 세트 디자인도 그림으로 남겼다.이건 연극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다.  '키스'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키스하는 남녀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그래서 인물이 어떤 표정인지 알 수가 없다. '달빛 속 사이프러스'유럽의 많은 작가가 그랬듯이 뭉크 역시 사이프러스 나무를 즐겨 그렸다. '뱀파이어 인어' '난간 옆의 여인' '목욕하는 여인들'여인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으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그림이다.  '달빛 '..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16) - 베르겐에서

새벽 4시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깬다.오늘은 오따에서 베르겐으로 이동하는 날이다.얼른 세수를 하고 남은 짐을 캐리어와 배낭에 챙겨 넣는다.다른 방에서도 짐을 챙겨 나오는지 수런거림이 들린다.  1층으로 내려가니 인솔자가 나와 있는데 인솔자 말이 아직 우리 아침 식사인 샌드위치가 도착하지 않았단다.분명히 새벽 4시 50분까지라고 힘주어 말했다는데...조금 기다려 샌드위치가 도착한 다음 각자 배낭에 샌드위치를 넣는다.   다들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메고 어두운 길을 걸어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밤도깨비가 따로 없군.인솔자는 호텔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몇 분이나 걸리는지, 버스는 정확하게 제시간에 오는지 확인하러 그제 새벽 시간에 직접 나와 보았다고 한다.예정된 시간보다 5분쯤 늦기는 했지만 ..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새벽 5시가 안 되어 현지 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여기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오전과 오후 5시경 하루에 두 번 있는 시외버스여서 부득이 새벽같이 호텔을 나섰다.  베르겐 중심가에서 깔끔하게 단장된 호수가 맞아준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뭉크의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KODE뮤지엄. 공원을 걸으며 주변을 돌아본다.조각작품이 눈에 들어오는군. 이번에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음악가 그리그의 동상이 서 있다. 어시장 근처에 오니 요트도 보인다. 플뢰엔산 전망대에 오르는 케이블카 티켓을 사기 위해 친구가 줄을 섰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산 서울타워쯤 되는데 기념품 가게에서 옷도 바겐세일을 한다.노르웨이 날씨가 변화무쌍하니 주로 우비와 일상복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옷이 많다. 비..

사진 2024.09.25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14) - 트롤 퉁가

트롤 퉁가는  노르웨이 남서부 하당에르 피오르에 위치한 기암절벽으로 '트롤의 혓바닥'이라는 의미이다.해발 1100m에 위치해 있으며 링게탈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어 세계 최고의 전망대로 불린단다.트롤 퉁가에도 사연이 있다.한때 돈 많은 영국인들이 풍광 좋은 트롤 퉁가에 몰려와 얼마나 어지럽혔는지 이곳이 쓰레기 천지가 되었다고 한다.결국 노르웨이에서 대대적으로 주변을 청소하고 정비해 지금처럼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하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처럼 걸어서 트롤퉁가의 멋진 풍경을 영접(?)한다.걷는 것이 고통스러워도 트롤 퉁가 바위 끝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면서 뿌듯해 하고.그런데 날이 좋으면 헬기 투어도 진행을 한다고 하네.헬기에서 이 풍경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감격적이다 못해 황홀한 느낌이 ..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13) - 트롤 퉁가

오늘이 트레킹 마지막 날이다.어제 여유있게 쉬었으니 오늘 잘 마무리를 해야겠지.그런데 우려를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우천에 대비를 제대로 안 했는데...오늘 트레킹 코스가 난이도는 높지 않더라도 거리가 무려 20km나 되는데 비가 오면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지겠지.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양평댁은 고민이 많아 보인다.남편 분 무릎 연골이 다 닳았다고 하더니만 고통스러워 20km 걷는건 무리라고 판단을 한 모양이다.그래서 트롤 퉁가 트레킹은 포기한다고 하셨다는데 둘이 와서 남편만 호텔에 두고 혼자 트레킹에 참여하는 것이 못내 신경이 쓰이시는 것 같다.결국 남편분의 성화로 혼자만 트레킹을 하게 되셨지만 말이다.  트레킹 거리가 길어 오늘은 일찍 출발한다.통상 9 ~ 10시..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12) - 폴게포나 국립공원 빙하 트레킹

구불구불 돌아서 가다가 가이드가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다.아니, 이 얼음덩어리 어디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대?그런데 빙하 중간중간 바위가 돌출된 곳 중에서 너른 곳을 찾는다.몇 년 전만 해도 이 바위들이 보이지 않았단다.빙하가 녹으면서 위로 드러난 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금세 손이 시리고 몸이 떨린다.모두 옷을 하나씩 덧입느라 바쁘다.빙하 위에서는 이렇구나.싸온 샌드위치와 요구르트를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대부분 싸온 걸 다 못 먹고 배낭을 덮는다.  가이드가 앞으로 더 갈 것인지 바로 내려갈 것인지 묻는다.이구동성으로 더 가자고 하니 가이드의 표정이 재미있어진다.예상 외 대답이었겠지.우리가 그래도 10시간쯤은 아무 탈 없이 걸을 수 있는 체력인데 말이다. ..

노르웨이 트롤 퉁가

호텔 주변 안개에 휩싸인 풍경커다란 개천이 있어서 안개가 자주 끼는 마을일 듯~ 우리는 P3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 트레킹을 하니 왕복 20km를 걸으면 된다. 일행이 비가 오니 등산화 위에 덧신발을 신었는데 바닥이 미끄럽다며 금세 벗었다. 노르웨이에서는 곳곳에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초반에는 이런 길로 올라간다. 가이드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준다. 오리나무인가? 작은 호수가 수시로 나온다.날씨가 좋으면 반영이 멋질텐데 아쉽다. 이정표는 자주 나오는데 거리가 머니 마음을 비우고 걷는 것이 낫겠지. 대피소 역할을 하는 오두막 사람이 많아 한 사람도 들어갈 수가 없다. 결국 처마 맡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우중 산행을 하며 거지가 되어가는 중이다. 물빛을 제대로 확인할 수도 없네.오묘할텐데... 산거..

사진 2024.09.21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11) - 폴게포나 국립공원 빙하 트레킹

오늘은 느지막이 빙하 트레킹을 떠난다.하루 '힐링'하는 마음으로 가면 된다고 하니 빙하 위를 걸으며 잠시 분위기를 즐기는구나 생각이 든다. 대형버스는 어제 떠났고 오늘은 택시로 이동한단다.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모양이다.  폴게포나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도 시선을 빼앗는다.어제 내린 비로 빙하가 더 녹았을테고 곳곳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며 폭포며...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이기는 하지만 반영도 매혹적이다.노르웨이는 그런 면에서 천혜의 멋진 풍광을 지녔구나.노르웨이에 다시 한번 반하는 시간이다.   전에 지중해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던 유럽 대륙 사람들도 기후 변화 때문에 여름이 워낙 더워지자 더위를 피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이래저래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사..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9) - 프레이케스톨렌

거의 다 온 모양이다.협곡이 보이기 시작한다.평평한 바위 모양이 설교단 같다고 하여 'Pulpit Rock'이라 불리는 프레이케스톨렌.정말 신기하게도 협곡을 향해 널찍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지금도 1년에 1cm씩 내려앉고 있단다.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 '미션 임파서블 풀아웃'의 마지막 장면을 여기에서 찍기도 했다고. 일단 우리끼리 바위와 협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가까이 가면 혹시 위험할까 싶어 발끝이 조마조마하다.이제는 옷깃을 잡으며 내가 친구를 말리는 상황이 되었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곳에 안전에 관한 안내문을 과하게 붙여 놓고 쇠줄로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을 것이다.노르웨이에서도 당연히 사고가 나겠지.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 주..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 (8) - 프레이케스톨렌

몸이 피곤해서인지 노르웨이에 와서는 잠을 잘 잔다.무척 다행이다.  아침에 일어나 잊은 건 없는지 짐을 다시 한번 챙겨 본다.그리고 아침을 먹은 후 캐리어를 짐칸에 넣고 버스에 오른다.오늘도 어제와 같은 도시락 봉투를 배낭에 넣고서.  오늘은 어제보다 트레킹 난이도가 낮고, 거리도 짧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어제 접질린 발목이 부실하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볍다.다만 흐릿한 하늘이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언뜻 들으니 어제 넘어진 곳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파스를 붙였느니 소염제 연고를 발랐느니 하는데 모두 잘 버티겠지.그런데 우리와 달리 약을 종류별로 많이 준비해온 모양이다.우리는 먹을거리도, 약도, 장비도 최소한으로 준비했는데 우리와는 많이 다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