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산행기

스페인 돌아보고 포르투갈 찍고 (15) - 포르투갈 신트라

솔뫼들 2024. 6.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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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쉬었으니 다시 움직여야지.

버스에 오른다.

이번에는 신트라로 이동한다.

신트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즐긴단다.

 

 신트라에는 왕실의 별장으로 쓰였다는 신트라 궁전이 있다.

15세기에서 19세기 후반에 걸쳐 계속 포르투갈 왕가가 살고 있었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시대 궁전이라고하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30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신트라 궁전 내부 관광은 안 한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이어 확실하게 수박 겉 핥기이네.

근처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주변 구경을 한다.

흰구름이 둥둥 뜬 하늘 아래 녹음이 무성하고, 산꼭대기에는 무어성이 보인다.

그 아래 붉은 지붕을 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고.

 

 나만 그런가?

신트라 궁전보다 멀리 산 정상에 보이는 성에 눈길이 간다.

신트라 지역 자체가 높은 언덕에 있는데 앞에 있는 산꼭대기에 성이 보인다.

요새로 보이는 부분에는 깃발도 펄럭이고 있네.

알고 보니 무어인들이 방어 목적으로 쌓은 무어성이라고 한다.

1시간쯤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올라가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무어성 오르는 길을 따라간다.

그래서 자유여행을 하면 좋은 것이겠지.

물론 함께 하는 일행들이 모두 동의해야 가능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지대가 높다 보니 내려다보는 풍경도 아기자기하니 재미있다.

우리 팀 중 별로 구경할게 없다고 아예 카페에 들어가 있는 일행도 보인다.

사람들과 상점, 그리고 꼬마 전기차까지 북적거리는 골목을 내려다보며 소도시 관광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꼬마 전기차를 타고 골목 투어를 해도 재미있겠는걸.

 

 

 다른 일행들과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며 즐기다가 골목으로 내려갔다.

꼬마 전기차 옆에 노점상이 보인다.

가방과 지갑 등을 파는데 처음에는 재질이 가죽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포르투갈에 유명한 콜크로 만든 것이었네.

 

 세비야에서 원하는 숄을 사지 못한 미야가 관심을 보였다.

얼마나 견고할지는 모르지만 무늬도 예쁘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우리는 열심히 '디스카운트'를 외치며 흥정을 해 보지만 막무가내로 안 깎아 준다.

그러면서 상점을 가리키는데 같은 물건인데 상점에서 사면 훨씬 비싸단다.

당연히 그렇겠지.

 

 미야는 노점상에서 언니 선물로 자그마한 배낭을, 자기 것으로 어깨에 메는 가방을 하나 샀다.

우리가 콜크 가방을 고르는 걸 본 일행들이 우르르 와서 자기네도 하나씩 산다.

우리 덕분에 이 아저씨 오늘 장사 잘 했네그려.

우리 덕분에 여러 개 팔았으니 서비스 없느냐고 했더니 아저씨는 나중에 동전지갑 하나 주면서 웃음을 짓는다.

모르기는 해도 오늘 팔아야 할 책임량(?) 다 판 것 같구만.

음악을 틀어놓고 콧노래를 부르는 노점상 아저씨의 미소가 계속 우리를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