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
우리나라에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본 작품도 있지만 작년에 스페인 여행시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해 얼른 영화를 관람했다.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은 무려 200년이나 된 미술관인데다 그림을 8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시간 관계상 유명한 그림 몇 점만 보고 왔지만 세계적인 미술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아서 했다.
아무래도 유명 배우의 목소리로 작품과 미술관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느낌이 다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특히 고야의 작품에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미술관 마당에 고야의 동상이 서 있던 것도 기억난다.
스페인이 지금으로 치면 한때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영토까지 통치한 적이 있지만 현재 영토인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기 때문 아닐까 혼자 생각을 했다.
물론 작품이나 작가의 개성 등등 여러 가지가 작용했겠지만 말이다.
영화 속에서는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도슨트나 복원 전문가 등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작품을 보여 준다.
때로는 영화 배우나 무용수가 자신의 시각으로 본 작품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감상은 그림을 보면서 소리를 듣는다는 이야기였다.
플라멩코 춤을 보여주면서 작품과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캐스터네츠의 박자, 그리고 발로 바닥을 차는 박자와 그림을 연관시킨다.
여행시 플라멩코 공연 보던 생각이 나면서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합스부르크 주걱턱이나 자신을 그림 한쪽에 그려 넣은 작가의 이야기, 왕실 가족 사진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왕비 이야기 등등 기억나는 것이 꽤 있다.
그리고 고야가 그린 그림 중 마야의 벗은 몸도.
같은 사람을 옷을 입힌 그림과 옷을 벗은 그림을 모두 그린 고야의 고집이 느껴졌다.
영화에서 아주 많은 작품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聖畵는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성경 내용을 잘 몰라서 그런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프라도 미술관이 스페인 내전이나 세계대전 중에도 작품이 소실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세계적인 미술관이라고 자부할 만하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며 미술관을 다시 방문한 느낌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프라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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