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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 '볼레로; 불멸의 선율'

by 솔뫼들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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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에 맴돌 정도로 익숙한 선율 '볼레로'

그런데 사실 제목은 기억하지 못 했다.

이 음악을 지구상에서 15분마다 누군가 듣는다던가.

 

19C 후반~ 20C 초반 프랑스에서 드뷔시와 쌍벽을 이룬 전설적인 작곡가 모리스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영화 '볼레로'를 감상했다.

'볼레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영화에 담겨 있다.

사실 볼레로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스페인에서 탄생한 춤곡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이후 고유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모리스 라벨은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에 있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파리음악원에 진학했지만 교수와의 갈등으로 로마 대상 수상에 실패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강박적이고 꼼꼼한 완벽주의자 모리스 라벨은 발레 안무가 이다의 제안으로 '볼레로'를 작곡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데 미시아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혼자 산 것이며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전쟁에 참여했던 상처 등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어렵사리 이다의 제안대로 '에로틱하고 매혹적인' 볼레로가 탄생한다.

 

後日 모리스 라벨의 실력을 인정해 로마 대상을 다시 수여한다고 했을 때 거절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한 모양이다.

사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겠지.

 

 영화에서는 다르게 나오지만 모리스 라벨은 실제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생각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음악을 남겼다는 건 어쩌면 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닐까.

집으로 오는 길에서도 귀에서는 '볼레로' 선율이 계속 맴돈다.

며칠 내리 그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