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를 감상했다.
생존해 있는 인물의 실화라서인지 실감나게 보았다.
아니 실감나게 연기한 배우 이병헌과 유아인의 덕이 크겠지.
이 영화는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았던 조훈현과 이창호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훈현이 이창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기 집에서 숙식을 시키며 키운다.
그런데 靑出於藍이라더니 어느 순간 이창호가 스승 조훈현의 맞상대가 되더니 스승을 이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상하지出 못한 스승도 당황하게 되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자존심이 상하고 좌절할 법도 한데 조훈현은 다시 이를 갈고 제자 이창호에게서 우승을 빼앗아 온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정신력이 바로 영화가 전하려는 의미 아닐까.
나는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케미보다 조훈현의 아내에 더 마음이 쓰였다.
계속 두 사람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고만 나오는데 말이 그렇지 남의 자식을 집안에서 자기 자식처럼 대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영화가 한창 인기를 얻을 즈음 조훈현 아내의 인터뷰를 보니 조훈현과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이창호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느라 바빴고, 어린 이창호의 조부와 부친이 수시로 드나들어 그들의 바라지까지 해야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영광 모두 조훈현의 아내에게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영웅이 어디 쉽게 태어나겠는가.
누군가 숨은 조력자가 있어야 가능하겠지.
그런 면에서 나는 조훈현의 아내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바둑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영화 '승부'
이병헌의 연기에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모시옷을 입고 옆으로 삐딱하게 누운 자세로 바둑을 두고, 다리를 떠는 등 조훈현이 바둑 두는 장면을연구해 연기를 했다던가.
영화를 만드는 다른 스텝들도 중요하겠지만 역시 영화는 배우의 역할이 크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덕분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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