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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2026년 한국 - 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마나 모아나' ;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국립중앙박물관)

by 솔뫼들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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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없던 반가사유상 모양의 마스코트(?)가 박물관 앞에 세워져 있다.

귀엽네.

 

이번 전시는 프랑스의 4대 국립박물관 중 하나인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라고 한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은 비서구적인 유물을 전시하는데 특화된 박물관이란다.

그러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전시 제목인 '마나 모아나'에 대한 설명이 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닥에 카누가 떠 있는 영상이 나타난다.

바로 이 카누를 타고 오세아니아 역사 여행을 떠나는 것이겠지.

재미있는 표현이다.

 

20C 초반 투아모투제도, 푸카푸카섬

 

이런 카누를 타고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고 이웃 섬을 오갔다.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건이었겠지.

그런데 생각보다 카누가 좁아서 몇 명이나 탈 수 있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항해용 나무 막대 지도, 레벨립 또는 메도

20c 후반 마셜제도.

 

이 지도는 실제로 사용했다기보다는 후세 교육용으로 쓰인 것이란다.

문자가 없던 이들은 후세에게 대부분 구전으로 전달했고.

나무 막대는 해류를, 조개껍데기는 섬의 위치를, 섬유 곡선은 파도의 굴절을 나타낸다고 하니 나름대로 세밀하게 바다의 지도를 그렸구나 싶다.

 

20C 카누 뱃머리 장식

 

쌍동 카누, 와카 타우루아의 모형

 

카누 장식

 

19C 중반 키리바시제도,  가시복 껍질로 만든 투구, 테 바란타우티

 19C 키리바시제도, 상어 이빨로 만든 삼지창, 타우만가리아 

     

19C 오스트레일리아, 토러스해협, 사이바이섬 카누의 뱃머리조각인 '도가이'

여성 정령을 뜻하는 도가이는 전세계 박물관에 단 세 점만 남아 있단다.

여성이라서인지 길게 기른 머리를 사방으로 뻗치게 하고 있다.

 

20C 후반 인도네시아, 파푸아 고원주, 발리엠 계곡, 살카구 마을 다니족

 중요 교환의식에서 사용한 도끼날 화폐, 제탈릭

 

돌을 갈아 이렇게 납작하게 만들었닥 하니 얼마마한 공력이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개인간의 선물이 아니라 부족간이나 지배계층의 선물이었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귀한 물건이라 바닥에 놓지 않는다고 바나나잎 위에 전시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는데 바나나잎을 구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사정상 단을 만들어 특별히 전시했단다.

그리고 뒤편에 배경으로  바나나잎 같은 무늬를그려 넣었다고 한다.

 

20C 파푸아뉴기니, 동세픽주, 세픽강 중류, 팀분케 마을. 땅을 들어올린 악어의 형상

이들에게 악어는 땅을 상징한다고 하네.

 

20C  파푸아뉴기니, 파푸아만, 푸라리강 삼각주. 조상의 영혼을 담은 조각상, 이무누

맹그로브 나무로 만든 이 조각상은  중요 의식때 조상의 영혼과 산 자를 잇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C 말 ~ 20C 초반  비누아투

가운데는 구부러진 돼지 이빨로 만든 남성 장신구

 

그런 모양을 만들기 위해 멧돼지의 이 하나를 빼면 반대편 이빨이 길게 자란다고 한다.

그 이빨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

참 독특하다.

 

 

 

19C 누벨칼레도니 카낙족, 카낙족 전통 목걸이 화폐

연옥을 갈아 만들었다고 하네.

족장 부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단다.

 

 

가운데 전시물은 19C 바누아투, 말레쿨라섬. 갈라진 틈 사이로 울림을 내는 거대한 북

북은 의식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신호를 보낼 대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나무의 두께가 달라 어디를 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단다.

 

20C 파푸아뉴기니. 화려한 장신구로 쓰인 교환 화폐, 키나

진주조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한가운데 있었다고 하는 '의식의 방'

 

20C 후반 파푸아뉴기니. 수확 의식을 위한 '얌' 가면.

그들의 주식인 '얌'에 가면을 씌워 수확을 기념하고 새해의 시작을 알렸단다.

 

손잡이가 있는 북.

여기에도 정교하게 무늬가 새겨져 있다.

 

 

18C  또는 19C 하와이. 머리카락으로 만든 신성한 목걸이, 레이 니호 팔라오아

 

19C 또는 20C 초반 아오데아로아(뉴질랜드) 마오리족, 혈통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목걸이, 헤이 티키

 

 

18C 후반 19C 위엄을 상징하는  곤봉, 토토키아 보노타부아(왼편에서 세번째)

프랑스 장교이자 탐험가인 뒤몽 뒤르빌이 수집한 것으로 상류층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무기.

근접 전투에서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수집한 물건이라고 하네.

뒤몽 뒤르빌이 오세아니아를 멜리네시아,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로 구분했다고 한다.

이런 구분은 인종 차별적 구분이어서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서~

유색 인종이 주로 사는 곳을 멜리네시아로 구분했다고.

 

새의 부리처럼 생긴 세번째 유물이 눈길을 끈다.

 

멜리네시아는 족장을 때로는 선출하기도 했는데 폴리네시아는 혈통을 중시해 족장을 대물림했단다.

 

19C 중반 ~ 20C 초반 피지. 카바 음료 그릇

폴리네시아 서부에서 중요한 의식이었던 카바 음료를 함께 나누어 마시던 그릇.

이 음료를 마시면 몸이 이완되고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9C 초반 테 헤누아 에나나. 티키 조각이 새겨진 의식용 부채, 타히이

이 부채를 만드는에 조각은 남성이 직조는 여성이 나누어 했다고 한다.

 

19C 솔로몬제도 , 말레이타섬 남부. 몸과 영혼을 지키는 허리띠, 우에아리아리

허리띠를 착용하는 것은 조상에게 바치는 의례 가운데 하나로 몸을 보호하고 힘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20C 초반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주, 에드미럴티 제도, 팍섬, 하하이 마을. 남편 잃은 여인의 머리 장식.

남편에 대한 애도의 표현으로 진주 장식 주머니에 고인의 머리카락을 넣어 다녔다고 한다.

 

19C 초반 또는 중반 인도네시아 메랏섬.  섬유를 고아 만든 가방, 빌룸

 

 

여러 가지 모양의 장신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본 영상에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기후의 위기가 아니라 관계의 위기입니다.'라는 원주민의 말이 나온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동식물과 공생하는 관계가 유지되어야 인간도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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