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것 친구와의 점심 약속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한낮인데도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았다. 타자마자 자리가 나서 운이 좋다 생각하고 앉으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연세가 지긋한 분이 계셔서 자리를 양보하고 그 앞에 서 있었다. 그 분은 일행이 여럿 있었는지 자리가 날 때마다 다른 칸에 있는 분까지 .. 살며 사랑하며 2009.01.01
라디오 시청각적인 매체에 밀려 라디오는 뒷전이 된 지 오래이다. 그나마 운전할 때 많이 듣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추세라 그마저도 시들해지는 상황이다. 어쩌면 음악만 듣거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은 심심하거나 싱겁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살며 사랑하며 2008.11.27
지도 지도를 샀다. 한참 전부터 벼르던 일이다. 운전할 때 이외에는 근래 지도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전에는 해외 여행을 갈 때 지도를 보고 나름대로 예습을 하곤 했는데 그것마저 시들해진 후로는 지도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낯선 나라 이름을 보고 들을 때는 때로 난감해졌다. 이 지구상 어디에 붙어 .. 살며 사랑하며 2008.10.16
추석 송편 며칠 후면 추석이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짧아 구성객이 많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한참 전부터 우리집은 어머니께서 역귀성을 하신다. 사실 짧은 거리여도 가는데 진을 빼고 나면 집에 도착해서 일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조금 허전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서 다행.. 살며 사랑하며 2008.09.11
배려도 배워야 한다.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책을 한 권 들고서는 자리를 잡자마자 펼쳤다. 그러나 내가 타고 난 후 한 정거장을 지나자 소란스럽게 사람들이 타더니 앞쪽과 옆쪽에 나란히 앉았다. 어린아이를 대동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 살며 사랑하며 2008.06.25
비 내리는 날 종일 비가 내린다. 어제는 겅충겅충 건들거리며 내리는가 싶던 비가 오늘은 종일 촘촘하게 줄을 맞추어가며 내린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무기력하게 만드는 날. 이제 장마가 시작이라는데 벌써 이러면 어쩌지? 걸레로 집안을 훔치고 다니면 집안이 눅눅해져서 마음에 안 들고, 빨래를 해 널면 바.. 살며 사랑하며 2008.06.19
60년 전 우정을 찾아서 2 어머니께서 드디어 60년 전 학창시절 친구분과 통화를 하셨단다. 만약에 그 분이 친구가 아니면 어떡하나, 친구인데 어렵게 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혹시나 친구가 만나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민을 하느라 그 동안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단다. 일단 닥친 다음에 고민할 일을 사서 걱정을 하.. 살며 사랑하며 2008.06.17
60년 전 우정을 찾아서 1 어머니는 가끔씩 학창시절 친구 이야기를 하셨다. 방앗간을 했더랬지. 그래서 친구 집에 놀러 가면 방앗간이 소란스러워 늘 밖으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그 친구를 나이가 들수록 더 보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어머니 친구분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또 어렵사리 아는 분께 부탁을 .. 살며 사랑하며 2008.06.04
반성문 얼마 후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살아가면서 존경할 만한 스승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복이다. 나에게는 지금까지 생각나는 몇 분의 선생님이 계시다. 물론 지금 연락이 안 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끔 돌이켜 생각해 보는 것도 살면서 큰 힘이 된다. 나는 비평준화된 소도시에서 중학교를 다녔.. 살며 사랑하며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