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개통 기념 2009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기 (1) 인천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단다. 처음으로 바다 위를 달리는 마라톤 코스라고, 인도가 없으니 앞으로 다시는 그 다리 위를 걸을 일이 없으리라며 바다 위를 달리는 장면을 상상하도록 부채질하는 유혹에 넘어가 덜컥 하프 코스에 신청하고 말았다. 한번도 뛰어 본 적이 없는 하프 코스에 .. 살며 사랑하며 2009.10.13
어느 냉면집에서 있었던 일 날씨가 더워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꽤 알려진 집이라 그런지 여느 날처럼 그 날도 손님이 많았습니다. 주인도 일하는 사람도 몹시 바빠 보였습니다. 냉면을 먹고 있는데 조선족 출신 일하는 아주머니가 냅킨 한 장을 반으로 나누어 테이블마다 먹은 음식을 메모하여 놓고 갔습니다. 다들 바쁘니 계.. 살며 사랑하며 2009.08.24
고미영 산악인의 명복을 빌며 텔레비전 밑줄 뉴스에서 여성 산악인 고미영의 실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를 켜니 바로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낭가파르파트 정상을 올랐다는 소식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박수를 보낸 지 불과 몇 시간만에 그는 딴 세상 사람이 된 것이다. 실족사였다는데 혹시나 .. 살며 사랑하며 2009.07.12
1년 중간 점검 한 해가 반이나 지났다. 아니 이럴 때 반이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말해야 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중간 점검 삼아 지난 6개월을 돌아본다. 일단 세웠던 목표 중 하나는 중간에 벌써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일단 변명을 하자면 네팔에 가서 3주 있는 동안 생활 리듬이 깨져서 그만 새까맣게 .. 살며 사랑하며 2009.07.08
여유 며칠 전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해 종로로 나가고 있는 길이었다.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1호선으로 갈아 타려는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니 전동 휠체어를 탄 사람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갔다. 엉뚱하게 엘리베.. 살며 사랑하며 2009.06.17
이런 말도 써요. "오늘 썬크림 안 발랐죠? 올 봄에 많이 그을었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친구는 화핫 웃음을 떠뜨린다. 뭐가 이상한 걸까? 나는 습관적으로 말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요즘 사람들은 '그을었다'는 말을 거의 안 쓴다. 그 대신 '탔다'는 말을 쓰는 것이다. 의미야 같지만 어느 사이에 언어의 폭이 좁아졌다고.. 살며 사랑하며 2009.06.09
그림을 감상하며 한동안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 그림 경매에 투자가들이 몰린 적이 있다. 재벌의 그림 사재기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작용을 했다. 예술 작품이 단순히 투자의 대상이 된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중산층 사람들까지 그림에 대해 관심을 .. 살며 사랑하며 2009.05.16
사람 사는 모습이... 지하철역을 지나면서 친구를 우연히 보았다. 반가우면서도 한편 아는 척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언가 불안한 눈빛과 술에 취한 듯한 얼굴... 게다가 그 친구는 언젠가부터 나를 만나면 마음의 평정이 깨지는지 먼저 연락하기를 그리고 얼굴 보기를 꺼리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다. 그냥 편안한 친구였.. 살며 사랑하며 2009.05.08
蘭 아침에 청소를 하다 난 화분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꽃대가 하나 쑤욱 올라와 있었다. 반가워서 오늘 하루 종일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 화분은 몇 년 전부터 키우던 화분이었는데 영 꽃을 안 피운다고 투정처럼 지난 해 말 집에 찾아온 선배에게 한 마디 했을 때 한때 꽃집을 했던 선.. 살며 사랑하며 2009.03.11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다짐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준비를 했다. 공연히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쑤신다, 몸이 저리다 마음 졸이지 말고 속시원히 검사해 보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큰 일도 아니건만 왜 자꾸 그리 미루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건강 검진 결과야 며칠 지나 나오지만 검사를 .. 살며 사랑하며 200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