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고미영 산악인의 명복을 빌며

솔뫼들 2009. 7. 12. 23:42
728x90

 

 텔레비전  밑줄 뉴스에서 여성 산악인 고미영의 실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를 켜니 바로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낭가파르파트 정상을 올랐다는 소식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박수를 보낸 지 불과 몇 시간만에

그는 딴 세상 사람이 된 것이다.

실족사였다는데 혹시나 무리해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마나한 생각이지만 몇 개월만에 8,000m급 산을 여러 개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험하기로 악명 높은 산에서 자기 생을 마쳤다.

 

 사실 전문적으로 등정을 하는 사람들의 사망 소식은 간간이 들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슷한 나이 또래로 경쟁을 하며 산을 오르던

오은선과 고미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터라 모두들 더 안타까워 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네팔이나 파키스탄에서 아예 머물면서 연속해 여러 산을 등정을 하는 모양이다.

 

 지난 3월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날 때 인천공항에서 그를 보았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가게 된 것이다.

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산을 타는 사람이다 보니 관심이 많아 유심히 그녀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나보다 젊은데 설산의 강렬한 빛 때문이겠지만 피부가 많이 상해 있었다.

남자들도 힘든데 여자의 몸으로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고미영 산악인은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여러 가지 직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을 산에 건 사람을 나는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부탁을 할까 아주 잠시 망설였다.

가까이에서 직접 보았기 때문일까?

그 이후로 고미영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공연히 친근하게 느껴져서 관심을 가졌는데

그녀가 오늘 산으로 영원히 돌아갔단다.

그 돌아감이 그녀에게 安息이기를 진심으로 빈다.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대교 개통 기념 2009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기 (1)  (0) 2009.10.13
어느 냉면집에서 있었던 일  (0) 2009.08.24
1년 중간 점검  (0) 2009.07.08
여유  (0) 2009.06.17
이런 말도 써요.  (0) 200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