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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 제목이 그러냐고?
제목부터 신세대답다. 물론 내용도 요즘 젊은 세대의 '쿨한' 이성관계를 다룬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광식이는 학창시절부터 짝사랑한 윤경을 오랜만에 만나 다시 가슴앓이를 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광식은 끝내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지 못 하고 자신의 사진관 조수이자 동생 친구인 일웅에게 윤경을 빼앗긴다.
광식이 동생 광태와 더불어 남녀관계의 원칙을 수없이 뇌던 일웅은 그러나 윤경을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윤경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래도 자신은 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던 광태는 이경재를 만나서도 전처럼 그런 육체관계에서 끝내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그녀에게 푹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세상이 변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남녀 관계는 가볍고 일회성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예술 작품의 주제가 아직도 사랑이 아닌가. 다만 그런 인연을 만나지 못 했음이라고 생각한다. 광식이도 윤경을 보내고 우연히 부모님 성묘를 갔다가 스쳐 지나갔던 사람을 만나 사랑을 키울 징조가 보인다. 어쩌면 인연은 진짜 따로 있었던 게지.
톡톡 튀는 신세대들의 대화나 상큼한 분위기는 무거운 세상 분위기와는 동떨어지게 기분 좋은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렇게 풋풋한 웃음을 입에 머금고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할 사람을 찾아 볼거나. 갑자기 밤 추위도 가볍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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