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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 '룸 넥스트 도어'

by 솔뫼들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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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배우의 몰입감 높은 연기로 승부를 본 영화 '룸 넥스트 도어'를 감상했다.

줄리안 무어와 틸다 스윈튼, 그리고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들어낸 수작이다.

감독은 죽음을 다루면서도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게 원색을 사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삶과 죽음을 대비시키게 만들었다.

 

 종군기자였던 마사, 그리고 오랜 친구 잉그리드.

암으로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사가 친구 잉그리드에게 마지막 순간에 자기 옆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름다운 공간을 빌려 마사와 잉그리드가 함께 지내는 모습이 아름다워 삶과 죽음이 더 대조적으로 보인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

아직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지만 삶이 더 이상 존엄하지 않을 때 그런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만약 어떤 친구가 내게 그런 부탁을 한다면 나는 그 부탁을 수락할 수 있을까?

영화관을 나오면서 생각에 잠겼다.

아름다우면서도 심오한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

스스로 그걸 선택할 수 있을까?

 

 원작이 있다기에 소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눈 내리는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원작을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