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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傳

솔뫼들 2024. 8. 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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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재미있다.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라...

얼마나 책 속에서 사는 사람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글이다.

활자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나 할까.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책을 읽다가 한없이 웃음이 터져 멈추지를 못 했다.

사실 웃음이 나면서도 때로는 울음을 삼키게 되는 내용이 꽤 많다.

자신의 삶을 곰국 끓이듯 활자로 표현을 했네그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참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씩씩하게 살아서 지금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쓴 책이 바로 '미오기傳'이다.

자신의 이름을 풀어서 전기문처럼 표현한 것도 참신하다.

 

 사실 자신을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작가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지금도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한다.

노안이 오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나이인데 말이다.

대단하다.

작가에게 존경심이 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정말 머리가 좋다고 느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머리 속에 그대로 저장이라도 하는지 기억력이 비상했다.

 

 작가는 SNS에 책을 읽고 소개하는 글을 쓴단다.

한번 찾아보려고 했더니 내가 가입하지 않은 페이스북이어서 마음을 접었다.

내 능력 밖의 일이니 그런 사람이 있구나, 또는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정도의 자극을 받는다.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은 날, 순식간에 책을 읽으면서도 감동이 뭉클하게 밀려오는 책에 빠져 더위를 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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