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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청춘이다

솔뫼들 2024. 10. 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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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청춘이다'라는 책을 펼쳐보면서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더니만 예전에 읽었던 '나무가 민중이다'라는 책의 저자가 쓴 책이었다.

어쩌다 보니 나무에 관련된 책을 올해 해외여행 중 비행기에서 보게 된다.

단편적인 내용이라 보기 편해서 나무 관련된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원주 성황림 부근의 농촌 출신이다.

'神林'이라고 부르는 산, 아주 오래 전에 길이 편하지 않은 산을 찾아간 기억이 난다.

그때도 꽤 오지 같은 느낌이 들었었지.

 

 저자는 고향 마을에서 보고 겪은 일들을 나무와 관련지어 풀어낸다.

목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무에 대해 많이 듣고 알기도 했고, 주변에 흔하게 있던 나무였기에 정감이 가기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어린시절과 연결되어 책 제목에 '청춘'이라는 단어를 쓴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보면 구수하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다.

저자가 나와 비슷한 연배여서인가 아니면 6~70년대 시골 출신이라 그런가 감성이 비슷한 면이 많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가 공감이 가서 울컥 할 때도 있었다.

 

 나무와 풀에 얽힌 전설은 얼마나 많은가.

저자가 자료를 찾아 이름 유래를 찾아내는 정성은 또 얼마나 지극한지...

책을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사는 동네 나무 하나도 그냥 보이지 않는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 해도 그물에 걸려 남아 있는 조각이나마 나무를 보며 떠올린다.

이게 그 나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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