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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솔뫼들 2024. 8. 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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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참으로 특이한 제목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

원제는 'Why Fish Don't Exist'

의문문 원제를 부정문으로 해석해 제목을 달았다.

막연하게 제목만 보면 내용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책이다.

 

그런데 매혹적이다.

물론 대단한 반전이 숨어 있는 책이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글이 어류에 미친(?) 남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문처럼 전개되다가 불쑥 우생학을 신봉함으로써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모습을 맞닥뜨리게 만든다.

그때까지 거의 우상처럼 여기던 그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작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잘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에 빠져 더위를 잊었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믿음을 싫어한다.'

전에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는 말인데 과학은 지금까지 진리라고 믿었던 것을 깨면서 발전하는 것이라는 사실.

천동설을 믿었던 세상에서 지동설이 나와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했던 일도 그렇고.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책에서 손을 놓을 때쯤 대부분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라는 책을 찾아보게 될 것같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작가가 이 책에 많은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걸 이름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캐럴 계숙 윤.

그녀는 부모가 모두 과학자로 부모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그녀 역시 분류학자가 되었다.

나도 '자연에 이름 붙이기'라는 책을 사서 테이블에 올려 놓고 어떤 책일까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자진해서 월북을 했다는 그녀가 어떤 사람일까도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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