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무 1
오세영
새해 첫날
막 잠에서 깨어나면
창 밖 나무들의
함빡
물 오르는 소리.
처녀가 이미 소녀가 아니듯
오늘의 나무는 이미 어제의 나무가
아니다.
새 날이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아라.
어제의 나무가 오늘의 나무가 아니듯
거기
너를 바라보는 또다른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