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무 1

솔뫼들 2006. 1.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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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1

                                       오세영

 

     새해 첫날

     막 잠에서 깨어나면

     창 밖 나무들의

     함빡

     물 오르는 소리.

     처녀가 이미 소녀가 아니듯

    오늘의 나무는 이미 어제의 나무가

    아니다.

    새 날이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아라.

    어제의 나무가 오늘의 나무가 아니듯

    거기

    너를 바라보는 또다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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