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세한도 가는 길

솔뫼들 2006. 1. 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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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한도 가는 길

                                            유안진

 

   서리 덮인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오십령 고개부터는

   추사체로 뻗친 길이다

   천명(天命)이 일러주는 세한행 그 길이다.

   누구의 눈물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시란다

   매웁고도 아린 향기 자오록한 꽃진 흘려서

   자욱자욱 붉게 붉게 뒤따르게 하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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