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허 스님에 대한 영화가 상영중이라고 한다.
불교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그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경허 스님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책장에서 책을 꺼냈다.
거의 30년 가까이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다.
물론 오래 전 읽었지만 단편적인 내용만 기억이 나니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을 책에서 만난다.
저자 윤청광이 고승열전 시리즈로 펴낸 책 중의 한 권이다.
경허, 청담, 효봉, 만암, 동산, 한암, 만공 등 우리나라 불교계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님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고 우리 불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
경허 스님은 이른 나이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계허스님을 스승으로 청계사에서 행자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제대로 된 공부를 위해 동학사를 찾아가고 거기에서 학문적인 공부를 한 후
속가의 형인 태허 스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천장암에서 기거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깨달음을 얻은 스님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허 스님은 정말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 만공이나 수월, 혜월 등 뛰어난 제자를 두어 한국 불교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경허 스님은 말년에 이북 땅에서 승속을 구별하지 않고 떠돌이 유생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어떤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고 중생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삶을 사셨다.
워낙 기인으로 사셔서 만공과 얽힌 일화도 있고, 문둥병 여인과의 일화도 전해 온다.
그런 이유로 영화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사람 경허 선사'라는 영화를 상영하는 곳을 찾아보니 그리 많지 않다.
경허 스님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해 꼭 찾아보고 싶은데...
조만간 집에서 가까운 청계사에 들러 경허 스님, 만공 스님과 관련된 것이 있나 한번 찾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