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김애란의 소설을 읽었다.
'달려라 아비', '바깥은 여름'을 읽으며 김애란의 애독자가 되었는데도 그 동안 무심했었네.
책을 읽고 나니 역시 김애란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김애란이 다음 책은 '돈과 이웃'이라고 했다더니만 이 책이 그렇구나 싶다.
'홈 파티', '숲속 작은 집', '좋은 이웃', '이물감', '레몬 케이크', '안녕이라 그랬어', '빗방울처럼'.
책에는 이렇게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돈이 모든 걸 해 주지는 못하지만 돈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고, 때로는 한탕주의에 빠지겠지.
이 작품집 안에는 대놓고 돈 때문에 싸우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감정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 나는 '홈 파티'에 이상하게 기시감이 들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는 글을 읽고 있자니 고인이 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했을까 싶었던 생각이 난다.
주변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세심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능력이라고 해야 하나?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속에 있는 속물적인 인간의 모습이 벗겨지는 순간 통쾌하다기보다 바로 나의 모습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여러 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사방 둘러본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을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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