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는 인간'이라는 다소 두꺼운 책을 손에 들었다.
원제는 'The Notebook'
'종이에 기록한 사유와 창조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내가 쓰는 걸 좋아해서 읽기 전부터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인간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문자가 생기기 전에는 그림으로 표현되었지만 그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원제에 속하는 것 아닌가 싶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양피지, 독피지에 기록하던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기록들이 인류 문명에 기여를 했는지 이 책은 친절하게 추적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찰스 다윈도 등장하고.
결국 인류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바로 기록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하고 스마트폰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세상이어도 노트에 직접 기록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아날로그 세대라고 쉽게 말하지만 컴퓨터에 글을 쓰는 것과 손글씨를 쓰는 것은 다르다.
뇌에 작용하는 것이 달라 치매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본래 무엇이든 기록하는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을 때 또는 무언가 생각이 났을 때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필기구와 노트를 두고 사용한다.
오랜만에 손글씨를 쓰는 느낌이 좋다.
이것이 나의 역사가 될 수 있겠지.
'쓰는 인간'이라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시도를 해서 좋다.
그리고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지만 팰림프세스트나 치발도세 등등 단어를 다시 한번 기억해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과 전시를 통해 연이어 이런 단어를 접하니 이제 내 것처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역시 반복이 최고의 공부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책장에 잘 꽂아 두었다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