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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 2

by 솔뫼들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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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낸 책 '살롱 드 경성' 1권을 읽고 이번에 2권이 나오자마자 얼른 구입했다.

저자에 대한 신뢰도 있고, 안목은 없지만 내 관심 분야이기도 하고.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작가들의 치열한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끌어당긴다.

책 표지에 있는 그림들 또한 전에 본 적이 있는 작품인지라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책을 읽기 바로 전 덕수궁 미술관 전시를 다녀왔다.

덕수궁 전시에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알게 된 사실과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었는데  바로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니 더욱 인상이 깊게 남는다.

 특히 전에 몰랐던 전화황과 윤중식에 대한 것이 강렬하게 남았다.

눈 밝은 후원자에 의해 우리에게 작품이 알려진 재일한국인 작가 전화황.

그 시기 남의 나라에서 설움도 많았을텐데 그런 와중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고, 그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물론 재일한국인 사업가 하정웅의 공이 컸지만 말이다.

불상을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그리기 위해 불상만 바라보고 있었을 작가.

책을 읽다가 가만히 눈을 감고 상상해본다.

 

 윤중식 또한 이름만 알고있던 작가였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에서, 또 책에서 접하게 되니 그림이 다시 보인다.

자신의 가슴 속에 쌓인 것 때문에 그림이 좀 어둡지 않았을까.

윤중식 미술관이 성북구에 생길 예정이라고 하니 기억해 두었다가 꼭 방문해야지.

 

 성북구립미술관에는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이 있다.

그래서 가끔 오가다 들르기도 하는데 근대 화가와 소설가, 시인들이 성북동에 많이 모여 살았던 영향이겠구나 싶다.

김환기나 김광섭, 윤중식 등 예술가들의 동네.

지금 성북동을 방문해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고즈넉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 건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다.

 

 변종하도 기억에 남는다.

변종하미술관이 성북동에 있는 줄 이번에 알았다.

유족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고 하니 여기도 가야겠네.

 

 전시 관련 기사나 정보를 보면 이래저래 마음이 바쁘다.

부지런히 다니다 보면 유난히 내 발길을 잡는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의 작가에 대한 공부도 하고...

소소한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이 책을 작가와 작품이 생각날 때마다 보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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