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가슴이 뜨끔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나처럼 이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물욕이 줄기는 했다.
그리고 모든 소유를 덜 하고 살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많은 것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물건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추하게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들어진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차례를 보면 생각보다 일상적인 물건도 있다.
처음에 거론되는 거울이다.
그리고 꽃, 다이아몬드, 진주, 화장품, 향수, 실크, 스테인드글라스, 도자기, 인조대리석을 언급한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사용하게 되는 것에 인조대리석이 있었네.
요즈음 대부분의 주방에 인조대리석으로 싱크대를 만드니 말이다.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과정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먼지가 많이 나오고, 그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기분이 언짢아진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밖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 중에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분야에서 사람들의 희생이 있고, 자연이 속수무책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답답해졌다.
피해자는 대부분 저임금에 시달리고 건강이 악화되겠지.
한번 파괴된 자연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과연 우리가 단순히 예쁘고, 갖고 싶다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나는 쓸데없는 허영심을 위해서 그런 물건을 사지 말아야겠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