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진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진천은 충북이지만 경기도와 경계에 있어 거리상 부담이 없다.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겠지만 이왕이면 진천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급하게 숙소 예약을 했다.
인덕원에서 친구와 만나 진천으로 달린다.
말이 달리는 것이지 내비에 의하면 평일임에도 고속도로에서 가다서다 하는 바람에 2시간이나 걸린단다.
지난 밤 번개와 폭우에 놀라 잠을 설치는 바람에 운전을 하면서 눈이 몹시 피곤했다.
그나마 최근 개통된 세종포천 고속도로는 뻥 뚫려서 잠깐이나마 시원스럽게 달려보기는 했지만.
오전 11시 30분경 진천 농다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일이어서인지 아니면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진천이 요즘 '뜨는' 여행지라고 했는데...

아침을 안 먹는 친구를 생각해 일단 이른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도가니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근처를 돌아볼 생각에 들떠 있는데 주차 관리를 하는 분이 다가오더니 아쉽게 농다리는 폭우로 잠겼단다.
안전을 생각해 농다리로 건너는 것은 통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더니만 다목적광장 주차장으로 가면 거기에서 초평호를 즐길 수 있다고 메모한 쪽지를 건네 준다.
세심하기는 하네.
농다리 스토리움에 가서 진천 관광지도를 얻고 잠깐이지만 거기 근무하시는 분에게 농다리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신이 나서 설명하시는 걸 들으니 주민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구나 싶다.
사실 진천 하면 '생거진천'이라는 말과 '농다리'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니 주민들이 농다리에 애정을 드러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 농다리 스토리움에 근무하는 분이라면 더하겠지.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 위치한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의 돌다리이다.
고려 초에 권신과 임장군이 축조했다는, 천년이 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돌다리인데 생김새 또한 특이한 게 자랑이다.
하늘의 28수 별자리를 따라 28칸 돌 교각으로 조성되어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3칸이 유실되어 25칸으로 있었으나 2008년 원래의 형상인 28칸으로 복원되었다.
경간의 평균치는 약 80cm이다.
돌을 얼기설기 엮은 모습이 대바구니 같다고 하여 대바구니 롱(籠)자를 쓴 '농다리', 혹은 다리 모습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네 형상이라서 '지네다리'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그 구불구불하게 생긴 형상이 빠른 물살을 버틸 수 있게 해 준다고 한다.
기록적인 엄청난 폭우가 내리면 어쩔 수 없이 교각 일부 또는 상판이 가끔 유실되기도 하는데 역사적, 문화적, 관광적인 가치 때문에 조속히 복구된다.
( 나무 위키 자료 )
가까울 줄 알았는데 빙 돌아가서 그런지 다목적광장 주차장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가다 보니 누런 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미호천이 보인다.
지난 밤에 여기도 비가 많이 내렸구나.
참 불공평하기도 하지.
강릉은 가뭄으로 신음하는데 다른 지역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니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목적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름이 거창해 뭔가 기대를 했는데 제대로 된 안내지도도 없고 주변이 썰렁하다.
근처에서 운동을 하는 주민에게 물으니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청소년수련원이 나오고 거기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고 일러준다.
나는 가능한 데까지 차를 가져가자 하고, 친구는 어차피 걸으려고 왔으니 그냥 가자고 한다.
그래, 걷자.
그래도 햇볕이 쨍쨍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
'여행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진천 여행 - 초평호 부근 (3) (0) | 2025.09.17 |
|---|---|
| 진천 여행 - 초평호 부근 (2) (2) | 2025.09.16 |
| 인제 아침가리골에서 (4) (16) | 2025.08.30 |
| 인제 아침가리골에서 (3) (12) | 2025.08.29 |
| 인제 아침가리골에서 (2) (12) | 202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