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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합창극 '하얀 무지개' (안양시립합창단 가정의달 문화기획공연)

솔뫼들 2024. 7.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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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립합창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 무지개'라는 가족합창극을 공연했다.

'어느 가족의 행복 찾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일단 합창극이라는 장르는 처음이다.

몇 명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나머지 합창단원들은 코러스처럼 노래를 하는 극이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평소 하는 공연보다 한결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하얀 무지개'는 자식 성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는 한국의 부모가 맞는 현실을 보여 준다.

극 중 부모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과감하게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이민을 선택한다.

그런데 아들은 미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마약에 빠져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런 상황에서 맏이인 딸이 늘 좋은 성적으로 부모를 흐뭇하게 만들었는데 대학 입학 과정에서 알고 보니 학교 성적을 컴퓨터로 조작했음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부모는 그 사실을 알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과연 무엇을 위해 미국 이민을 한 것인가?

그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길이었을까?

 

 이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도 자식 성적에 목매는 부모들이 많다.

그 때문에 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비판을 받고 탈락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그만큼 병들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하는 부모에게서 자식은 과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