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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작품전 - 국제갤러리

솔뫼들 2024. 5.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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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에서 김윤신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발걸음을 했다.

작년에 남서울미술관에서 만난 김윤신의 나무 조각 작품들이 기억이 난다.

다양한 나무를 사용해 느낌이 제각각 다르면서도 작가가 추구하는 철학이 들어 있는 느낌이었지.

 

김윤신은 오랜 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기후로 여러 가지 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남미를 선택했다고 들었다.

여성의 몸으로 홀홀단신 지구 반대편에서 작업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

작가는 작년 전시를 기점으로 아르헨티나 생활을 접고 국내에서 활동을 하기로 했단다.

90대 노구인데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열정을 본받고 싶다.

 

전시된 작품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이번에는 회화 작품도 눈에 많이 띈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색감이 눈길을 끈다.

여러 회화 작품 중 가장 내 시선을 끈 작품이다.

 

크지 않은 목조각에 색을 칠했는데 가운데 작품은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원스런 느낌을 주는, 비슷한 색이 조화로워 보인다.

 

그림을 보면서 참 정성이 많이 들어갔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선을 긋기 위해 얼마나 눈을 부릅뜨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겠는가.

작품의 값을 따질 때 거기에 얼마만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나무의 투박한 겉껍질을 그대로 살려 작품을 만들었다.

그런 특징이 도리어 특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