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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도자, 魂을 담다

솔뫼들 2024. 5.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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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박영숙의 백자전이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우연히 잠실에서 약속이 있어 좀 일찍 나가서 백자를 감상하기로 한다.

 

ㅈㅏ

전에 현대미술관에서 박영숙의 백자를 만났던가.

밋밋할 것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깬 전시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전시에는 사과 모야이 꽤 많다.

과일 중에서 작가가 특히 사과를 좋아하나?

 

'순백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가 이우환의 영향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박영숙

좋은 인연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 이우환이 무언가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만 말이다.

 

한 알 한 알 옥수수 알갱이를 만들기 위해 정말 애를 썼겠네.

 

벽에 걸린 모자 모양의 도자기.

 

금방이라도 작품을 내려서 모자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 아래에서 그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달항아리가 나온다.

달항아리에서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이 재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순백의 달항아리를 보면 넉넉하고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저절로 내가 순화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백자를 보면서 나도 백자처럼 오염없이 살고 싶다는 순진한(?) 생각을 하며 피식 웃는다.

기분좋게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