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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러브 레터'

솔뫼들 2024. 5.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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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미국 극작가 A.R.Gurney의 작품 '러브 레터'를 관람하기로 했다.

여러 나라에서 연극으로 공연된 명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LG아트센터가 마곡동으로 이사하고 처음 가 본다.

어떤 공연장으로 탄생했을지 궁금하다.

 

 서울식물원 주변에서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을 겸 일찍 갔다.

역시 수선화, 튤립을 포함해 많은 꽃들이 피어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강까지 산책을 해도 좋으련만 좀 아쉽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로비에서 배우 최수종을 보았다.

부인인 하희라 외조를 위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공연 때마다 방문한다고 한다.

연예계 잉꼬 부부로 익히 소문이 나기는 했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의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번 연극에는 주인공 앤디와 멜리사 역으로 정보석과 하희라가 등장한다.

다음에는 박혁권과 유선이 등장한다고.

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니 잘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앤디와 멜리사.

두 사람은 학교 동창으로 서로 좋아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항상 자신이 원하면 언제가 되었든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일상을 편지를 통해 늘 공유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분방한 멜리사.

배우 하희라는 멜리사를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반대로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나아가는 앤디.

배우 정보석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묵직한 모습의 앤디를 보여주고.

 

 앤디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지만 멜리사는 남편과 이혼하고 무너져내린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무너진 모습을 앤디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죽음을 선택한다.

이것도 분명히 사랑일텐데 이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나이가 들어도 남녀간의 사랑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첫눈에 빠져 결혼하고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첫사랑에 실패해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이만큼 먹었어도 가끔 정말 운명적인 사랑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무엇이 되었든 어떤 사랑이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