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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아닌 빛

솔뫼들 2024. 4. 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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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특이하다.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아무 것도 아닌 빛'을 읽었다.

작가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이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견뎌낸 노인들의 회상을 통해 삶이 지닌 희미한 빛을 기록한 작품이다.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30여년 복역한 장기수, 빨치산 활동을 지원하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와 결혼한 여성이 작품 한가운데 있다.

모두 우리 역사에서 작지만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런 사람들의 작은 빛이 모여 세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제목 '아무 것도 아닌 빛'이 '돈이나 권력은 없지만 변하지 않는 순정을 지닌,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한마디가 모여 된 것'이라고 했다.

책을 읽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겠지.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힘이 모여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던가.

 

 저자는 역사 교사 출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작업을 하면서 소외감을 많이 느낀 모양이다.

하기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내게도 정영선이 이름이 낯선 작가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떤 작가이든 작품으로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힘주어 말해 주고 싶다.

작품으로 말을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때 모두가 바라보아 준다고 말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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