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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산행기

영주, 시장 골목에서 어슬렁어슬렁

by 솔뫼들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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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형!

 

  이번에는 영주 시내로 들어가 시장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시장 구경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요.

특산물뿐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영주에는 후생시장, 중앙시장, 365시장 등 시장이 붙어 있습니다.

시장마다 특화된 물건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시장 구경을 위해 주차할 곳을 찾아 골목을 두어 바퀴 돕니다.

일방통행로가 있으니 신경이 쓰이는군요.

그러다가 나름대로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길로 나섭니다.

 

 

 가는 길에 우리가 예약한 숙소가 보이고 소백여관 게스트하우스도 보이는군요.

소백여관 게스트하우스는 예전에 여인숙이었던 건물인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소백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이 주는 분위기가 아늑하고 편안해 보이네요.

게다가 여행자센터가 붙어 있고, 예울마루라는 카페도 함께 있군요.

한쪽에는 영주 근대역사체험관도 자리하고 있고요.

숙소가 많지 않은 영주에 혼자 여행을 오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은 숙소 아닐까 싶습니다.

 

 소백 게스트하우스를 지나자마자 눈에 띄는 건물은 적산가옥입니다.

일제강점기 적산가옥들이 줄지어 있군요.

아직도 건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말이지요.

 

 여기가 예전에 후생시장이었다고 하네요.

고추를 매매하기 위해 몰려든 상인들로 북적이면서 전국 3대 고추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라지요.

영주 驛舍가 이전하면서 쇠락해가는 이곳이 한국관광공사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대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원형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지금 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지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보니 5일장을 서는 날이 아니라서인지 썰렁합니다.

걷다 보니 낯이 익은 거리가 나오네요.

아하! 재작년에 영덕 다녀올 때 영주에서 잠깐 쉬면서 들렀던 곳이군요.

여기에서 순흥 기지떡 한 상자씩 사고 설빙에 들어가 빙수를 먹었었지요.

바로 그 골목입니다.

영주에서는 가장 번화한 거리 아닌가 싶네요.

한번 와본 곳이라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볼거리가 눈에 안 띄어 관사골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일단 차를 숙소 '부띠끄 오늘'에 주차해 놓고 말이지요.

가능하면 짐도 방에 들여놓으면 좋겠지요.

 

 차를 주차해둔 곳에 가니 우리 차 앞을 화물차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연락처도 적어 놓지 않고 다른 차를 막고 있는 화물차를 어찌 할까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모르겠다는 대답입니다,

도무지 그 차를 피해 차를 움직일 수가 없네요.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를 했으니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고 말입니다.

 

 엉뚱한데 전화를 하는 둥 속을 끓이고 있는데 오래지 않아 근처 상점에서 차주가 나왔습니다.

가까이 가니 별 생각 없이 갔나 봅니다.

황당해 하는 우리를 보고 씩 웃으며 차를 타고 가 버립니다.

조금 화가 나기는 했지만 차를 움직일 수 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해야지요.

 

 숙소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예약시 6시 이후에 입실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바로 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약할 때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붙기는 했지만 방이 생각보다 넓고 훌륭합니다.

더블침대와 싱글침대 하나에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군요.

거기에 욕실 밖에 세면대가 하나 따로 있고요.

세명이 사용해도 넉넉할 것 같은 공간입니다.

게다가 교체한 흰색 침구도 바삭바삭 소리가 날 만큼 깔끔해 아주 마음에 드네요.

본래 예약하려던 영주역 부근 숙소가 매진되는 바람에 이곳을 예약했거든요.

 

 부여를 여행할 때 숙소가 마음에 안 들어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여 여행을 가는 사람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리조트 외에 추천할 만한 숙소가 별로 없거든요.

리조트 예약에 실패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선택했던 곳이 좁고 청결하지 않은 것 같아 아주 찜찜했었지요.

저녁 늦게 들어가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다음 일정을 위해 나오기는 하지만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가 많은 도시인데 갈 때마다 좀 심하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프런트에 있는 분께 인터넷에서 본 아침 식사 이야기를 하니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하네요.

식빵과 잼, 커피 등 간단한 조식 서비스를 했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숙소 입구에는 아이스바를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시원한 것 선호하는 친구가 아주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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