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916

영화 '서브스턴스'

영화 '서브스턴스'를 관람했다.데미 무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미국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영국 영화였다.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스타이지만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TV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는 어떤 약물을 통해 젊음과 인기를 되찾으려고 한다.영화를 보면서 오래 전 읽은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생각났다.그리고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약도.하지만 그런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결국 젊음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영화는 오래도록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그것도 아주 천천히 집요할 정도로 말이다.화면에서 눈을 떼고 싶을 정도로 보여주면서 감독은 우리에게 각성을 하라고 경고를 하고 싶었을까?  돈과 젊음.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하지..

'빛으로 노래하고 색으로 춤추다' 앙리 마티스 미디어아트전

김포미디어아트센터 개관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앙리마티스 미디어아트전을 감상하기 위해 시간 맞춰 다시 김포아트빌리지를 찾았다.이번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는 좋은 전시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안타까웠다.홍보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티스의 작품은 색상을 과감하게 사용해 보는 사람이 즐겁다.동영상 촬영을 했는데 용량이 커서... ㅠㅠ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미국 출신의 스타인캠프의 작품꽃, 과일,나무 등 자연 대상물을 화면 속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핀란드 출신의 에이샤 리사의 작품 '수평 바카수오라'스칸디나비아 반도에 흔한 가문비나무를 수평으로 뉘어 놓았다.화면 왼쪽 끝에 서 있는 인간은 얼마나 미미하고 왜소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된다.  미국 출신 더그 에이트킨 작품 '수중 파빌리온'캘리포니아 카탈리나 섬의 해저에 설치한 파빌리온 주변으로 오가는 생물을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바다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해양의 가치를 사람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바다 속에 이런 파빌리온을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아 자꾸 바라보게 된다.

<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 예술의전당

17C 이탈리아 출신 미술가 카라바조.재능은 뛰어났지만 성품은 그렇지 못 했다고 하는 미술가이다.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전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를 다녀왔다.카라바조의 본래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툭 하면 싸움을 벌이고 심지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도망을 다니기까지 했던 인물이라고 한다.그의 작품은 당대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C에 카라바조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재조명되었단다.'카라바조'는 그가 살았던 마을 이름인데 후세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카라바조의 작품과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아울러 전시하는 기획전이다. 명암의 대비가 뚜렷한 작품이다.말에서 떨어진 사람의 놀란 표정이 잘 드러난다. 대표작인 '도..

영화 '하이힐'

영화의 제목이 '하이힐'이다.얼마 전 본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감독인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이다.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았고. 왜 그런 제목이 붙었을까 하고 영화를 보니 반지하방에 살 때 창 밖으로 하이힐을 신고 귀가하는 어머니의 발소리를 기다렸던 데서 기인한 것 같다.레베카는 12살 때 팝가수로서의 성공과 연애에 빠진 어머니와 헤어져 15년만에 다시 만난다.그때 레베카는 어머니에 대한 애증으로 어머니의 애인이었던 남자와 결혼을 한 상태였다.그런데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에 화가 난다.그런 와중에 어쩌다 남편이 총을 맞아 죽게 되는데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 문제가 되고.레베카는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

이강소 ; 風來水面時( 국립현대미술관)

한 작가의 작품을 시기에 따른 순서로 전시를 하면 그 작가의 특징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가 있다.현대미술관에서 하는 특별전 이강소의 전시를 보면서도 어쩌다 다른 작가의 작품들과 섞여서 몇 점 보았던 이강소의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주점을 빌려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 놓고 그들이 술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그 시대에 참으로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일필휘지'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남성의 裸身을 이렇게 표현한 것도 파격이다.작가 본인이 직접 모델이 되었다던가. 작가가 늘 새로운 걸 추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유독 많다. 깎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던져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제사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죽음..

< 위대한 열정 반 고흐 > 예술의전당

'위대한 열정 반 고흐' 전시를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을 두 번이나 찾았다.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릴 줄 예상을 못 하는 바람에 도무지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설령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에 밀려 제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어찌 되었든 반 고흐 작품이 확실히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작가의 삶도 여기에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고. 네덜란드 출신인 반 고흐는 신학을 공부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미술 공부를 한다.하지만 그림은 거의 팔리지 않고 동생의 도움으로 겨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황이 된다.동생 테오한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과연 마음 편했을까?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영화도 몇 편..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제목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다.실화를 다룬 것이라고 한다.클레어 키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평범한 사람이 정부나 종교 등 巨惡에 맞서 싸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을 것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면 바위에도 금이 가고 결국 깨지지 않을까.사회는 그렇게 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으로 굴러가야 하겠지. 1985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석탄판매업자 빌 펄롱이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갔다가 임신한 채 갇힌 소녀를 보면서 시작된다.정부의 보조를 받는 종교기관이 어린 소녀들을 학대하고 사생아를 방치해 죽음으로 몰고...그런 상황을 알았을 때 주인공은 얼마나 ..

2024 송년음악회 '인생은 아름다워'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번에는 바로 집 앞에서 하는 송년음악회를 찾았다.늘 그렇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런 음악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다 여겨진다.물론 일찍 가서 좋은 좌석을 점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 정도는 참아야겠지.  친구와 함께 음악회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오케스트라가 무대를 꽉 채우니 소리 또한 전보다 더 웅장하게 느껴진다.거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은 얼마나 감미로운가.세상은 뒤숭숭하고 사회는 어지럽지만 잠깐이라도 그런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시간 아닌가.음악회 제목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를 외쳐보고 싶다.나이를 먹어갈수록 삶에는 고통스런 면도 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생각하게 된다.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행복을 손아귀에 꽉 쥐고 있는 느낌 아닐까.  첼로의 선율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