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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송미술관 이머시브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 DDP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만든 전시가 있다기에 DDP를 찾았다.지금껏 서양 그림만 주로 미디어아트로 관람했는데 우리의 전통 그림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생각보다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관람객 입장에서는 호젓하게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홍보가 좀 미흡하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우리 것도 이렇게 좋으니 많이들 와서 보라고 하고 싶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한지로 만든 등이 우리를 반겨 준다.수시로 변하는 빛깔의 등 아래에서 잠시 황홀하다. 훈민정음 해례본유리상자 안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전시하고 그 주위로 다양한 빛깔의 쇼를 보여준다.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한참 쇼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겸재 정선을 따라 하는 금강산 구경이다.신난다.  모두들 시시..

살아 있는 산

제목이 '살아 있는 산'이다.30년 넘게 산 언저리를 헤매고 다닌 사람으로서 제목만 보고 책을 선뜻 구입했다.산 관련된 책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산에 관련된 산문으로는 나름대로 고전에 들 만큼 사람들의 평이 좋다.당연히 호기심이 발동했다.  작가가 이 글을 써 놓고 오랫동안 출간을 못 했다고 한다.그러다가 최근(?) 출간이 되었는데 책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나 할까.'경이의 존재를 감각하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작가가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케언곰 산맥을 오르내리며 느낀 소감을 쓴 책이다.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철학적이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고, 때로는 슬며시 웃음이 나게 재미있기도 하다.  작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산에 가는 것처럼 산에 간 것이 ..

책갈피 2025.03.05

아차산

워커힐 호텔에 방문할 일이 있어 그 김에 아차산에 가기로 했다.아차산을 여러 번 올랐어도 아차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적은 없는 것 같다.서울둘레길을 걸으며 아차산에 두 번 올랐고, 서울 문화유산 탐방 차원에서 보루를 공부하러 두 번인가 왔었는데아차산이 낮아서 그런지 정상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오늘은 정상에서 인증사진 하나 남기기로 한다. 아차산은 한강을 조망하기 좋기로 소문이 났는데 날씨 탓인지 그리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미세먼지도 있는 모양이네. 광나루역에서 친구와 만나 여기까지 걸었는데 곳곳에 얼음이 있어서 조심스럽다.가볍게 생각하고 왔는데 역시 겨울산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군. 멀리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날씨가 흐려서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인증샷'입니다. 후후!

사진 2025.03.04

오늘의 시 - 고백 1

고백 1                       박이도 오랫동안쓰러질 듯 헛디딘 발길로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설레임은부싯돌 쌈지의 비밀 더 숨길 수는 없는그런 막다른 시간에 왔다말없음의 시간은호박잎으로 얼굴 가리고울타리 넘보던 고향집 풍경처럼떠도는 소문바람이 스치는가지푸라기의 허무 같은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의 불빛처럼이 한마디의 진실을말할 수밖에 없음을사랑이여,나의 사랑이여

오늘의 시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