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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둘째날 - 한라산둘레길 동백길에서 (2)

가다 보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이곳에 하치마키 도로를 만들던 흔적이 남아 있단다.착암기 구멍이 9개 확인된다고 한다.제주에는 특히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진지를 비롯해 일제와 관련된 흔적들이 참 많다.역사의 현장을 지나면서 우리가 작지만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다.  조금 더 가자 이번엔 4.3 주둔소가 나온다.여기는 우리끼리 싸운 흔적 아닌가.제주도는 이래저래 참 아픈 흔적이 많은 곳이구나.  계곡을 몇 번이나 건넜는지 모르겠다.계곡을 건너는데 좀 위험한 곳도 있었다.친구가 계곡을 건너다가 바위를 잘못 딛어 또 넘어졌다.동백길 입구에서 한번 넘어지고 난 후 너무 긴장을 하고 걸어서 힘들다고 하더니만 또 미끄러진 것이다.친구가 넘어질 때마다 내가 더 놀라..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작년에 타계한 박서보작가의 공간이다.박서보는 단색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작가이다.주인이 없는 공간은 어떻게 되었을까? 처연히 떨어진 동백꽃이 아름답다. 안내도를 보고 발길을 옮긴다. 말기에 제주도에서 작업을 이어갔다는 김창열 작가.물방울 작가로 알려졌지.영화에서 본 얼굴 표정 그대로인 것 같다. 김창열미술관 설계가 눈길을 끈다.바람골을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느낌이 든다. 인공연못 가운데 물방울은 작가가 평생 그려온 물방울이겠지. 제주 현대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김흥수 작가의 아틀리에 추위와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 '우호적무관심'

사진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