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고백 1

솔뫼들 2025. 3. 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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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1

                       박이도

 

오랫동안

쓰러질 듯 헛디딘 발길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설레임은

부싯돌 쌈지의 비밀

 

더 숨길 수는 없는

그런 막다른 시간에 왔다

말없음의 시간은

호박잎으로 얼굴 가리고

울타리 넘보던 고향집 풍경처럼

떠도는 소문

바람이 스치는가

지푸라기의 허무 같은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의 불빛처럼

이 한마디의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음을

사랑이여,

나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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