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듣고, 느끼고...

한-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 '버틴스키 추출/ 추상'(서울역사박물관)

by 솔뫼들 2026. 3. 19.
728x90

아이슬란드 남부, 티요르사강, 2012

빙하수가 실어나르는 화산성 토사가 강물에 초현실적인 색감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보아도 실제 풍경 사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한참을 사진 앞에 서 있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펭아 월, 2017

건강한 산호생태계의 모습이라고 한다.

 

정말 다채로운 색감을 만들어낸다.

여러 가지 물감을 뿌려놓은 느낌이 든다.

제목을 '추출/ 추상'이라고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나는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듯한 풍경을 찾는다. 하지만 그 풍경은 다름 아닌 우리의 것이다.'

라고 한 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말이 실감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풍경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

다만 그런 풍경을 찾는 눈을 가졌나 하는 점일 것이다.

관찰력있게 무언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고밀도 오일 필터 해밀턴, 1997

 

자동차에서 쓰고 버려지는 오일 필터가 모여 있는 곳을 촬영했단다.

인간이 편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는지 절감하게 된다.

 

케내 나이로비, 단도리 매립지, 2016

 

쓰레기 매립지 사진이다.

지금 우리나라 어딘가에도 이런 곳이 있겠지만 사진을 보면서 나는 80년대 난지도가 떠올랐다.

예쁜 이름과 달리 서울 시민이 쓰고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

근처를 지날 때면 냄새가 진동하곤 했다.

상전벽해라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난지도가 지금의 하늘공원, 노을공원으로 변모한 걸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옥스퍼드 타이어 더미, 웨슬리,1999

 

한눈에 타이어 더미라는 걸 알 수 있다.

폐타이어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쌓여 있다는 말이다.

모든 공산품이 재활용되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건을 생산할 때 사용 후 재활용 방안까지 고려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도 생각이 많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니켈 광미 서드베리, 1996

 

니켈 광산에서 흘러나온 광산 찌꺼기가 강을 이루고 흘러간다.

이 찌꺼기는 어디로 갈까?

재작년 영월 '운탄고도 1330'을 걸으며 보았던 풍경이 생각난다.

폐광이 된 곳에서 흘러나온 찌꺼기가 계곡으로 흘러가서 물의 빛깔이 누래졌었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라진 숲, 팜유 플랜테이션 농장, 2016

 

왼쪽과 오른쪽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왼쪽은 팜유 플랜테이션 농장이고, 오른쪽은 본래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플랜테이션 농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많은 식물과 동물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담고 있다.

슬픈 일이다.

 

네덜란드 폴더 지역, 흐로트스헤르머, 2011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제방과 방조제, 수문을 설치해 창의적으로 살아갈 방법을 만들었다.

 

중국 윈난성 서부, 계단식 논, 2012

계단식 논이 잘 관리될 경우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수분을 유지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통영이나 남해 등에도이런 계단식 논이 있었지.

 

미국 캔사스주,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보잉737기 동체 조립공장, 2018

스피릿 에어로 시스템즈는 보잉사의 항공기 동체 제조사라고 한다.

 

독립영화를 보러 광화문에 나갔다가 틈새 시간에 찾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난 사진이 내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지만 현실을 달라지지 않는다.

물질적 만족과 편의를 위해 우리는 과연 지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지구가 중병에 걸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답답했다.

우리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가진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소박한 생각을 해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