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계유정난으로 왕위에서 물러난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가서 생을 마칠 때까지의 일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장항준 감독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봐서 알고는 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다.
아니 장항준 감독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웃음과 재미, 감동을 함께 준 영화를 보고 나니 장항준 감독을 다시 보게 된다.
물론 많은 부분이 유해진이나 전미도 등 배우들의 연기에 빚지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여행 가서 들렀던 영월 청령포와 장릉, 그리고 금성대군이 세조에 저항해 단종 복위운동을 벌였던 영주 순흥이 떠올랐다.
두 줄짜리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이번 영화는 단종 이홍위와 영월 호장이자 단종이 사약을 받은 후 시신을 몰래 묻은 엄홍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사실 단종의 시신을 찾아 묻은 것이 발각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엄홍도는 단종을 곁에서 지켜보며 인간적인 면에 감화되어 목숨을 걸고 시신을 찾는다.
영월 장릉 아래에 엄홍도를 기리는 비각이 있었지.
서슬 퍼렇게 한명회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요즘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
OTT 영향도 있지만 사람들을 불러 모을 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내용을 떠나서 오랜만에 사람들이 영화관에 발걸음을 하게 만든 영화의 출현이 반갑다.
영화계 사람은 아니지만 여건이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멋진 영화가 자주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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