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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백산

by 솔뫼들 202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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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하루쯤은 가벼운 트레킹이 어떨까 싶어 안내산악회에 운탄고도 트레킹을 신청했는데  강원도에 건조주의보가 내려 운탄고도 주변을 통제한단다.

그래서 대체지로 선택한 곳이 함백산.

정선에 있다는 것, 해발고도는 높지만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산이었다.

하지만 한번도 안 가본 곳이니 가보는 것도 좋겠지.

 

안내산악회 버스는 38번 국도상의 제천 휴게소에 들렀다가 태백산을 가는 사람들을 화방재에서 내려주고 바로 만항재로 달린다.

연휴가 길어 차량이 분산되었는지 평소 주말에 이동할 때보다 도로가 한산해서 좋다.

이렇게 막히지 않고 지방 산행을 가는 일도 드물다.

 

우리나라에서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만항재.

해발 1330m라고 한다.

만항재에서 운탄고도가 끝나 걷는 길 이름이 '운탄고도 1330'이라고 붙여졌다고 했지.

 

몇 년 전에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함백산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는 안내대장의 말~

 

이번 겨울 유난히 강원도에 눈이 안 내려서 건조주의보가 내려졌고, 근래 기온이 많이 올라 눈 구경을 하기는 어렵겠다 싶었는데

그늘에는 생각보다 눈이 많다.

역시 겨울 산이었네.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야 함백산에 오를 수 있다.

이 고개 이름은 뭐지?

대부분 차를 이곳에 세워 두고 산에 오른다.

그러니 육산 1km를 편하게 1시간이면 오를 수 있겠지.

 

 이 도로 근처에 정산 산나물을 파는 주민들이 꽤 보인다.

정선이 산나물로 유명하기는 하다.

가는 길이면 몇 봉지 사 가련만 무겁지는 않아도 배낭을 지금부터 채우는 건 그렇겠지.

 

 

그동안 주로 평지가 이어지더니 여기서부터는 계단이 나온다.

정상을 앞두고 1km는 힘을 쓰라는 말인가 보다.

 

함백산 1쉼터에서 잠깐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는다.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뿌옇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다행이다.

수도권보다는 한결 낫구만.

 

 

위에는 돌계단이 있고

 

아래에는 나무 계단이 놓여 있는데...

한껏 두꺼운 옷을 입은 여인이 옷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 하는 말이

작년에 왔을 때 워낙 바람도 세고 추워서 올 겨울에는 두껍게 입었는데 이렇게 포근해서 도리어 힘들다나.

하긴 옷을 벗어 들어도 겨울 코트는 한 짐이다.

 

1시간 15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돌탑 옆으로 방송사 송신탑인지 통신사 탑인지 모르지만 흉물스럽다.

 

오늘 함백산 정상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앞에 한두 팀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번갈아가며 인증사진을 남긴다.

바람이 거세어 친구 모자가 자유분방하게 휘날리는군.

 

 

두문동재는 금대봉 야생화를 보러 갈 때 지났던 곳이다.

오늘 우리는 중함백을 거쳐서 정암사까지 가야 하고.

 

풍력발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바람이 거세어도 미세먼지를 다 쓸어가지는 못 하는 모양이다.

 

여기가 오투리조트라고 한다.

그리 알려지지 않은 스키장인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지 슬로프에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인다.

기후 변화도 있고, 요즘 세대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스키 인기가 예전만 못 하단다.

스키장이 인공설 비용을 대기도 벅차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헬기장을 옆에 끼고 이 계단으로 왔어야 하는데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가다가 이상해서 지도를 확인하려는데 같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한 산객이 그들도 실수로 내려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이라고 해서 함께 눈길을 헤치고 이 계단으로 접어들었다.

처음 오는 산이니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방심을 했군.

돌아올라오는 길이 꽤 멀더라.

 

제대로 된 산길로 접어들었다.

주목 군락지가 나온다.

주목은 지리산, 태백산, 함백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바람과 맞서느라 한쪽으로 휘어진 주목

 

이건 무슨 나무지?

 

주루룩 내려갔다가 꺼이꺼이 올라서니 중함백(해발 1505m)이다.

 

가다가 바람을 피해 풍경 좋은 눈밭에서 점심을 먹는다.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하산이다.

정암사까지 3.1km란다.

등산에 3km, 하산에 6km.

등산보다 하산이 더 긴 산행은 힘들다.

게다가 눈과 얼음이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니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아까 '알바'를 함께 한 사람들이 길림길 평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겨우살이가 보인다.

 

여기까지는 봄길이다.

 

그 다음부터는 얼음과 눈이 섞인 길이고.

몇 번인가 '아이쿠!'를 연발하던 친구는 결국 아이젠을  착용한다.

나는 그대로 전진.

 

두툼한 얼음 위를 살금살금 걷는다.

재미있는 걸.

 

뽀얀 곰탕을 얼려 놓은 빛깔로 계곡이 얼었다.

 

사실 한바탕 누워 보고 싶은데 그건 생략하고 잠깐 얼음 위에 앉아서 사진 한 장 찍는 걸로 만족한다.

잠깐인데도 엉덩이가 시리다.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쫓았던 흔적을 따라 조성한 길로 정암사에서 적조암에 이르는 길이다.

 

조금 지쳐서인지 수마노탑으로 올라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처음 왔는데 당연히 가 보아야지.

 

찬 바닥에서 기도를 하는 스님과 신도들.

정성이 대단하다.

 

수마노탑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가 기록되어 있다.

 

수마노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전탑이다.

 

겨우살이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정암사에는 대웅전이 없고 문수전이 있다.

문수보살을 기리는 것이겠지.

 

수마노탑 모형을 작게 만들어 놓았다.

정암사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다는 적멸보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정암사로 하산을 하면서 적멸보궁 다섯 곳을 모두 가본 셈이다.

 

 

정암사는 일주문과 문수전 등이 일직선상에 있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

 

3시간 40분에 걸쳐 함백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땀을 흘려서 그런지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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