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제목이 '어쩔 수가 없다'이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개봉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끈 작품이다.
무얼 어쩔 수가 없었을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 위한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라고 한다.
28년 전에 나온 소설인데 박찬욱 감독이 이 소설을 보고 언젠가 꼭 영화화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나보다 먼저 영화를 본 친구가 기분이 언짢다는 표현을 했다.
꼭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야 했을까 싶단다.
원작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나.
거기에 감독은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던 만수는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회사 측에서도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영화 중간중간 어쩔 수가 없다는 대사가 여러 번 나온다.
제지 전문가였지만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만수는 다른 사람을 죽이고서라도 자신의 일자리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간다.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을 되뇌이면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만수 역의 이병헌도 연기를 잘 했지만 조연인 이성민과 염혜란의 연기가 더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묵묵히 조연으로서 작품을 빛나게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리 해고, 가정을 지키려는 가장의 무게 등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오로지 살인이라면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지면 그런 막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감독이 했을까?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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