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치유의 숲은 지도에서 보면 생거진천 자연휴양림 옆에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6km쯤 된다고 했는데 자동차로 가려니 빙빙 돌아서 꽤 오래 걸린다.
혹시 다음에 온다면 마음먹고 능선을 따라 걸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경사가 급해 보이지도 않고 육산처럼 보이니 걷기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거진천 치유의숲에 도착했다.
몇 년 전에 가본 영주 소백산 치유의숲을 떠올리고 비슷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다른 곳은 대부분 산림청에서 만들고 운영을 하는데 여기는 진천에서 만든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숲과 계곡에서 마음을 씻고 차분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
주차를 하고 보니 체험활동을 하는 건물이 보인다.
한옥으로 된 목조건물이 멋지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체험을 할 수 있겠지.
요즘 젊은 부모들은 열심히 아이들을 이런 곳에 데리고 다닌다.
바람직한 일이다.

여기는 안내지도판이 설치되어 있다.
걷기 좋은 길 네 코스가 안내되어 있네.
우리는 1코스인 물소리맑음숲길로 올라가 2코스인 마음의치유숲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지도상에는 45분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넓은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파란 하늘에 높은 구름이 떠 있고, 오로지 녹음으로 채워진 길이 싱그럽다.
1코스 길의 이름처럼 금세 물소리가 들린다.
반갑다.

걷다 보니 계단식으로 만들어놓은 계곡이 보인다.
그늘인데다 앉기 좋은 바위도 있고, 계곡이 얕으니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계곡가에 앉아서 탁족을 하고 쉬기에도 좋다 싶었더니 영락없이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물소리에 파묻혀 들리지는 않지만 두 분의 대화도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하다.
걷기에도 편한 길이고, 자연도 잘 보존되어 있고, 놀기에 좋은 계곡도 있으니 가족끼리 방문해도 좋으리라.
잠깐 손이라도 담그고 싶었는데 두 분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 같아 이내 발길을 옮긴다.
살짝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바닥에 생태매트가 깔려 있어서 발바닥이 푹신하다.
게다가 비가 자주 내려 먼지가 날 일도 없으니 산길이 이만하면 '실크로드'지.

계곡 물소리를 벗삼아 걷다 보니 임도에 도착했다.
누군가 임도 가장자리에 '치유의숲 정상'이라고 써 놓았다.
정상이라는 말이 여기 어울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여기도 숲이 우거져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산림욕을 제대로 하고 있군.
길 가장자리에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아침 저녁으로 좀 선선해지기는 했지만 한낮은 아직 30도를 넘기니 덥다.
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다시 몸을 일으켠다.
룰루랄라 정말 걷기 편한 길이다.
이런 길이라면 종일 걸을 수도 있겠는걸.

길은 금방 데크로 바뀐다.
다 내려왔다는 말이네.
계곡 옆으로 평상이 설치되어 있고 명상욕장이라고 씌어 있는 곳을 지난다.
걷기만으로도 명상이라고 하지만 여기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명상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기는 하겠다.
명상음악에도 대부분 자연의 소리가 더해지지 않는가.
계곡 옆으로 난 데크길도 좋고, 계곡 물소리도 마음에 들어 쭈욱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걷고 싶지만 주차장과 한참 멀어지는군.
결국 중간에서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한다.

12시를 넘겼으니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근처에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친구가 어제 갔던 뤁 스퀘어가 멀지 않으면 그리로 가자고 한다.
10분만 가면 되니 OK.
어제 음식점이 있는 건 알았는데 어떤 음식을 하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뤁 스퀘어에 가 보니 일식 돈가스와 소바를 주로 하는 음식점이었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곳이니 거기에 걸맞은 음식점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세트 메뉴는 양이 많아 겨우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커피까지 마시며 한숨 돌린다.
오늘은 어제보다 카페에 손님이 더 많다.
그래도 우리처럼 이틀 연속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
진천이라는 곳을 지나쳐가기는 했지만 일부러 방문한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곡저수지 주변이 정비되고 종박물관이 재개관을 하면 다시 방문해도 좋으리라.
그때는 농다리를 건널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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