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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산행기

야쿠시마 트레킹 2 - 야쿠시마 가는 길 (2)

by 솔뫼들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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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와는 좌석이 떨어졌고, 내 좌우에는 젊은 여성들이 앉았다.

비행기에서 주변에 앉은 젊은 여성들은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모양이었다.

아기를 친정 어머니한테 맡겨놓고 여행을 가면서 영상통화로 아이와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확인한다.

 

 비행기 바퀴가 구르는 걸 느끼면서 눈을 감는다.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오래 바퀴를 굴리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제 부족한 잠을 보충해야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 QR코드로 입국심사까지 수월하게 마치고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나오니 비가 내린다.

후쿠오카에서는 비가 우리를 환영해 주는군.

야쿠시마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더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모양이다.

다행히 비를 맞지 않고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는데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과 국내선은 생각보다 꽤 떨어져 있었다.

 

 

 여행사에서 알려준 대로 이동해 셔틀버스를 탔다.

그리고 국내선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역시나 수속을 밟았다.

야쿠시마행 비행기는 프로펠러 비행기라 그런지 일반적인 JAL 수속 창구에서 수속을 하지 않았다.

잠깐이기는 하지만 엉뚱한데 줄을 서 있다가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서 야쿠시마행 창구로 옮겼다.

 

 수속을 마친 다음 탑승장으로 들어가 점심 먹을데를 찾는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음식점이 많지는 않다.

일본어를 못 하니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는 않네.

결국 가장 기본적인 덮밥을 주문해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 다음 바로 탑승구로 이동해 비행시간을 기다린다.

후쿠오카에서 야쿠시마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한번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로 향하는 것 같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야쿠시마행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데 자상하게 웰리 매니저가 연락을 해 온다.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잘 바꿔 타고 있는지 염려가 되는 모양이지.

일행이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여행이 즐겁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혹시나 우리 일행이 있는지 살펴 본다.

등산복 차림이거나 배낭을 멘 사람 위주로 눈길을 주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모두 이 비행기를 타기는 할 텐데...

 

 

  야쿠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48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이다.

비행기가 작아서 좀 긴장이 되기는 한다.

 

머리의 프로펠러가

연자간 풍차보다

더- 빨리 돈다.

 

땅에서 오를 때보다

하늘에 높이 떠서는

빠르지 못하다

숨결이 찬 모양이야.

 

비행기는 -

새처럼 나래를

펄럭거리지 못한다.

그리고, 늘 -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 봐.

 

윤동주의 < 비행기 > 전문

 

 프로펠러 비행기를 생각하면 네팔 에베레스트 트레킹이 떠오른다.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탔다가 기상 악화로 두 번이나 회항을 하는 바람에 이틀이나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 고산 적응을 할 시간이 부족했었지.

사실 루클라 공항 활주로를 보면 경사진데다 좁아서 이착륙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가 가기 바로 前해 가을, 악천후에 비행기가 착륙을 하다가 독일 트레커들이 모두 사망했다던가.

그 후로 날씨가 안 좋으면 착륙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루클라행 프로펠러 비행기에서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앞좌석 등받이를 꽉 잡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야쿠시마행 비행기는그래도 좀 넓고 안전해 보인다.

그런데 탑승을 하고도 30분 넘게 이륙을 안 한다.

 그 동안 앞좌석 등받이 주머니에 있는 자료를 살펴 본다.

야쿠시마를 가는 다양한 방법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그러고 나니 야쿠시마 맛집이 있는 종이를 나누어 주네.

이런 서비스를 하는 항공사를 본 적이 없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2시 30분, 드디어 야쿠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보니 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방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야쿠시마 공항이 정겹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한참 기다렸을텐데 웰리 매니저가 깃발을 들고 웃어 준다.

우리를 3박 4일 동안 도와줄 매니저를 보니 둥글둥글한 인상에 사람이 아주 편안해 보인다.

 

 일행이 모두 모였는데 우리 포함해 총 다섯 명으로 단출하다.

세 명은 모두 혼자 신청한 젊은 여성 친구들이었다.

트레킹 여행은 대개 50 ~ 60대가 주로 하는데 여기는 특별하네.

 

 한 명은 얼마 전 이 여행사에서 몽골 요가 여행을 다녀와서 이미 매니저와 구면인 모양이었다.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며 알은 체를 한다.

몽골 여행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이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었단다.

하기는 몽골에서 별이 쏟아지는 벌판에 누워 밤하늘을 지붕 삼아 요가를 하면 그 인상이 오래 남기는 하리라.

 

 갑자기 최연장자가 된 우리는 머쓱하다.

젊은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매니저말에 따르면 본래 일행이 일곱 명이었는대 갑자기 회사 일로 취소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사실 일행이 적으면 여행하는 사람들은 편한데 여행사는 운영이 쉽지 않겠지.